순간의 암흑은 찰나에 그쳤다.
그와 29의 얼굴 사이, 틈이 보이지 않는다.
동공이 커진 29는 그의 등을
가볍게 토닥였다.
폭발하기 직전 달아 오른
용암 같은 열기가 그의 얼굴에 퍼졌다.
"갈까요?"
세상은 도덕과 규범을 되찾았고
둘은 상수역으로 향했다.
찬 바람에 얼굴을 뒤덮은 열기가 숨길 바라며
그는 얼굴을 들지 않았다.
역에 다다랐을 때, 그는 29에게 말했다.
"또 만날 수 있어?"
"그럼요"
29는 1번 출구로 들어섰고
곧 계단 아래로 사라졌다.
그는 성수역 주변을 돈다.
뱅글뱅글.
'이제 무얼 해야 할까?'
드르륵, 구원의 진동이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