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과규범

by jamie

"가고 싶은 카페가 있는데 갈래?"

"좋아요"


포근한 겨울이 차가운 봄에 흡수되는 계절.

적당한 시간 동안 바깥공기를 스치며 움직이기 좋았다.


광화문역에서 시작한 짧은 지하철 여행은

공덕역을 지나 상수역에서 마무리됐다.


30분 동안 서울 지하를 이동하면서

29와 그는 서로에게 어떤 질문과 농담을 던졌을까?


적당한 시간 차를 두고

주고받는 문장들은

무척 평범해서 더욱 소중했다.


그가 스몰 토크에 서툰 사람이기에.



'도덕과규범'

감히 이 집 커피 맛을

의심하는 행위를 허용하지

않을 듯한 이름.


차고를 개조한 공간을 큰 로스터기가 지탱하는 듯했고

한쪽 벽 면에는 모든 LP판이 하나가 된 듯 꽂아져 있었다.

카페스러운 요소들이 협의에 따라

각자의 자리를 담당하는 듯한 카페였다.


"느낌 있어요"

"응, 독특하지?"

"자주 오는 곳이에요?"

"아니, 나도 처음 왔어"


그는 자신에게만 속내를 비쳤다.

'너랑 오고 싶어서'


둘은 야외 의자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2잔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았다.


아직은 이 정도 거리.


인상을 찡그리게 만드는 눈부신 햇빛이

두 사람 곁을 떠나지 않는다.


"안으로 들어갈래요?"

"여기도 괜찮아 ㅎㅎ"


햇빛과 그늘이 교차하듯

둘의 대화는 흐름과 멈춤을 반복했다.

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