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가 도착할 시간에 맞춰
그는 버스 정류장에 갔다.
늘 사라지기 바쁜 공간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
정말 오랜만이었다.
'자신을 보고 29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세 번째 만남에 29가 지을 첫 표정이 궁금했다.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요’
‘응’
버스가 멈추고 사람들이 차례로 내렸다.
맨 마지막에 내리는 29.
변함없는 표정과 움직임이 예뻤다.
반가움에 쑥스러움을 조금 입힌 29의 표정.
그가 좋아하는 표정.
그는 눈으로 29를 반긴 뒤
"연희동, 꽤 멀지?"
"생각보다요"
"지하철역이 없어서 갈아타고 오려면
산 넘고 물 건너오는 거랑 같아"
"음, 그 정도는 아닌데 ㅎㅎ"
"나는 출, 퇴근할 때 그런 느낌이어서"
"잠실이라면 그럴 거 같아요"
"배고프지?"
"네, 엄청"
"집으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