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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남영 Sep 12. 2018

사람들과의 거리

우리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역의 끄트머리에 앉아

사람들의 뒷모습을 반복적으로 바라보면서 '사람과의 거리'에 대해 생각했다.


맞춰 걷거나, 앞서 걷거나, 멈춰 서거나, 뒤따라가거나. 

각자의 거리를, 나름의 이유로 유지하는 사람들. 


역 안을 걸어 다니는 수많은 사람들은 

신체조건에 맞게, 시간에 맞게, 나름의 보폭으로 '나에게 맞게' 걸어 다닌다.


역 안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처럼

우리들은 셀 수 없는 인연들과 끊임없이 얽히지만, 더러 끊어지기도 한다.


각자의 보폭으로 걷는 탓에 원치 않게 멀어졌다 가까워지고

달라지는 거리에 아파하고, 기뻐하다가

한 번은 놓치고 또 한 번은 잡아가며

불완전한 사람답게, 불안전한 관계들을 맺고

다들 그렇게 살아가나 보다. 


만나고 멀어지는 인연은,

지금 저들의 보폭처럼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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