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침
이 시간에 만나는 몇 되지 않는 사람을
남편은 알고 있는 터라
내가 나가지 않는 날이면 외로움과 잡 생각에
우울한 한나절을 보낼 것 같아 걱정인가 보다.
하지만 큰 아이, 작은아이의 방 청소를 하다
침대 위에 놓인 인형들과 아이들에 대해 대화를 하고
나랑 놀아 달라고 말이라도 걸 수 있는 물고기들이 있고
빨래거리 놓으려 베란다로 나가면
남편이 칭하는 초록숲이 나를 반긴다.
우연찮게 바닥에 꿈틀거리는 굵은 지렁이의 몸체를 보고 있노라면
이제는 징그럽기보다는 (그렇다고 미처 화분 속으로 옮겨 주지는 못하지만)
형아 올 때까지 기다리라며 고인 물에라도 슬슬 밀어 놓기도 한다.
거실 창으로 환하게 얼굴 들이미는 햇살을 보면
그 웃는 얼굴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내게선
외로움이라는 단어는 찾아 볼 수 없다.
자연의 삶이 주는 벗이 있어 결코 외롭지 않은 오늘이다.
가끔 생각나는 이에게 불쑥 전화를 걸어
차 한잔할까라고
먼저 전화 걸지도 못하는 모르는 벽 때문에
더이상 힘 빼고 싶지 않다.
어느 책에서는
나이 들수록 만나는 사람이 줄어들기 때문에 한사람 만날 때마다
그동안 묵혀 두었던 말을 쏟아 내서 나이 든 사람이
말이 많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했다.
또한 노화로 인한 기억력 감퇴로 했던 이야기도 또 하는 법이라고.
그러지 않으려면
주변에 사람을 많이 두어야 한다고 한다.
나도 그래야 하나 싶다가도
그냥 다른 사람 비위 맞추며 불편한 만남을 이어가는 것보단
내 감정에 솔직해지는 지금의 내가 좋다.
혼자인 내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