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했다.
주말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여기저기 체험을 다니고
공연을 보고 맛 집을 찾아가고
학교를 빼 먹고 여행을 다녔다.
아이들이 오는 시간에 맞춰 간식을 만드는 시간이
기분 좋았고 친구들이라도 놀러 오는 날이면
거하게 한 상은 못 차려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리를 하고 쿠키와 빵을 내어주면
친구들은 '우와'라는 환성과 함께 막 사진을 찍어댄다.
그럼 난 어깨가 으쓱했고
'이런 게 좋은 엄마지'하며 혼자만의 기준을 만들어 놨다.
하지만 여행중에 아이들의 싸움이 길어질 때면
"너네 좋으라고 여행 다니는 거잖아.
공부도 안 하고 게임도 시켜주고
비싼 돈 들여서 호텔에서 잠도 자고
그러면 너네도 좀 엄마 아빠한테 고마워해야겠다는
생각이 안 드니?
한 사람이 참으면 되지 꼭 이렇게 싸워야겠어?
아. 진짜 앞으로 여행을 다니지 말던가 해야지."
(아이고 글 쓰면서도 참 민망하다)
이렇게 상처되는 말을 했다가
조금 지나 아이들이 싸워서 죄송하다고 얘기하면
우리 매사에 감사하면서 살자고
그러면 싸울 일이 없지 없지 않겠냐며
한바탕 잔소리를 늘어놓는 게 반복이었다.
굳이 좋은 엄마가 되지 않아도 된다고.
그냥 오늘 하루 청소 좀 안 하면 어때하며 퍼져 있으려 하고
배달 음식 제일 싫어하는 내가 저녁밥 하기 싫으면 사다 먹지하고
아이들의 공부도 하루 안 한다고 공부가 뒤쳐지는 것도 아니고
하루 더 한다고 성적이 오르는 것도 아니라고
마음을 내려 놓고 누군가의 삶에 맞추지 않으려
그냥 오늘만 잘 살자로 인정했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고 바꾸려 하기보다
내가 생각을 바꿔 먹으니 세상 편하다.
훗날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하며 조건적인 사랑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
아이들이 나를 찾아 언제든 달려와 안길 때
따뜻함으로 품어 주는 엄마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