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중 전화로 찍혀 있던
친한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병원에서 진료 중이었다고 얘기하니
생명선이 너무 짧다는 나의 손금을 본 그 이후로 언니는
자신이 나 오래 살라고 매일같이 기도하고 있는데
또 무슨 병원에 갔냐고 한숨을 쉬며 걱정의 목소리를 낸다.
친한 언니나 남편의 전화 통화 아니면 오롯이
집안일에 몰두하거나 병원 순례를 시작으로
오전을 보내는 매일.
그렇다고 병원 가는 길이 마냥 슬프다고 생각진 않는다.
누군가에게 내 마음의 상처를 드러내고도
괜히 얘기했나 하는 후회를 하지 않아도 되고
다른 사람에게 내 험담을 하지 않을 거라고
결코 장담할 수 있는 곳은 병원뿐일 거라는 생각이 들고부터는
특별히 큰 병 아니고서야 작은 비용을 들이고
그렇게 내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니
여러 사람 만나 사람 관계에 있어 힘을 빼기보단
그저 묵묵히 내 얘기에 귀 기울여주고
내 몸과 마음을 위로해주는
지극히도 계산적인 친구 병원이 차라리 좋다.
혼자 괜찮다 괜찮다 하면서 다독이는 것보다
의사 선생님의 괜찮아요. 별거 아니에요라는
한마디에 나는 더 힘이 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