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 보면 난 참 고생 없이 편하게
살아온 듯한데 왜 그리도 때마다 투정 부리고
화를 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지금도 걸림돌 하나 없이
평지를 걷고 있으면서 지쳐하는 건
'너 너무 이기주의 아냐' 하며 나 스스로에게 묻고 싶어 진다.
아침에 청소해 놓고 정리된 거실로 들이치는 햇살 맞으며
한 여름에도 집에 에어컨 틀어 놓고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셔야
하루의 시작이었고 행복이라 여겼다.
웃었다.
나의 웃음 코드에 딱 맞춰 즐겁게 해 주는 남편과
"엄마 힘드시죠? 좀 쉬세요" 하며
제 할 일 다 해놓고 나의 곁에 바짝 붙어 있는 예쁜 딸아이
뽀뽀도 맘껏 해주고 포동한 살들도 실컷 만지게
해 주는 귀염둥이 아들까지 있어
그저 그런 날이 웃음으로 가득한 날들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 커피마저도 생각나지 않고
부드럽고 촉촉한 빵을 뜯어먹는 즐거움마저도
잊혀 버린 요즘이다.
왜?
나의 복부 지방과 늘어진 턱 살 때문이다.
숫자에 불과한 나이라지만
몸에 변화가 일어나는 현실을 맞닥뜨리다 보니
뭘 어떻게 가꾸고 싶은 고민도 잠시 했다.
그러나 인위적인 아름다움이 나의 지쳐있는 몸에
활력소가 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나이 듦에 익숙해지려 한다.
그냥 운동에 전념하기로 했다.
먹는 즐거움이라도 지속해 나가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