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딸을 키우고 있어서 김혜진 님의
[딸에 대해서]라는 제목에 끌려 읽게 되었다.
주인공의 삶처럼 아등바등 살고 있지는 않지만
같은 엄마로서 딸에게 가지는 감정에 공감이 되었다.
초등학생인 큰 아이에게 지금 시기에 기초
지식을 쌓아 두어야 하고
너는 조금만 잘하면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을 거라며 마치 막 싹을 틔우는 새싹 보고 넌
충분히 화려한 꽃을 피울 수 있을 거라고
물과 영양제를 과하게 주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부모가 이루지 못한 꿈을 자식에게 기대하며
욕망을 품는다고 하던 어떤 이의 인터뷰가 그땐
몰랐던 현재의 나를 가리키는 것 같다.
내게도 어린 날 부모가 조금만 뒷받침해줬더라면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원망이 있다.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을
했지만 공부하다 핸드폰이라도 잠시 들고 있는
큰 아이를 볼 때면 너에게 이만큼의 돈과 시간을
투자해주는데 더 잘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내 속마음을 대놓고 드러내곤 했다.
내가 좋아서 주었던 선물이었지만 뒤돌아서니 선물의 값이 생각나 나도 뭔가를
바라게 되는 속물 없는 인간처럼 말이다.
책에서 딸은 너답지 않게 왜 이러냐는 엄마의
말에
'나다운 게 뭐냐며,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로
바라봐 주면 안 되냐'라고 한다.
어느 누구에게도 소중하지 않은 삶은 없다.
열심히 살았다면 행복이라는 보상은 분명 있다.
다만 어디서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한 차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