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신껏 진심을 다해 키우자
아이들의 생일날 밤이면 어김없이 케이크에
초를 꽂고 축하 노래를 부르고 인증샷과 함께
아이를 위해 소원을 빈다.
그럴 때면 늘 나의 소원은 한결같이
'건강하게만 자라게 도와주세요'였다.
하지만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오늘은 무슨
공부를 해야 하고, 살이 쪘으니 적당히
먹으라 잔소리를 하고, 친구들에 대한 불만
가득한 이야기를 들어주며 해결책을
제시해주다 반복되는 질문에 결국엔 네가 참고
이해하면 되지 왜 짜증이냐며 되레
쏘아붙이기도 했다.
더구나 아이 둘이 싸움이라도 하는 날엔 너네
지리산 청학동에 일주일씩 보내 훈장님의
엄격함 속에 한번 살아 보라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온갖 육아서와
사춘기 아이들을 대하는 부모의 마음가짐에
대한 책을 섭렵해가며 독학을 하고 있지만
돌이켜 보면 책의 효과는 이틀을 채 넘기지
못했던 것 같다.이처럼 난 늘 아이들의
건강함만을 기도하는 좋은 엄마는 아니었던
것이다.아직 내가 논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지만 세상에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재물과 건강, 자식이라고 하는데 생각해 보면
자식에게 바라는 것은 몸과 마음이 건강한
것이 아닐까..그저 아이들의 볼을 아무 때고
비벼 댈 수 있는 이 시간에 감사하며
뜨문뜨문 기억나는 육아서의 명품 문장을
기억해 내가면서 오늘도 그 이상의 바람을
바라는 나의 욕심을 접고 본다.
딸아이에게 선물하고픈 책을 가져와 읽고 있다.
너 스스로를 귀하게 여겨야 세상도 너를
귀하게 여겨 줄 거야.그리고 네가 믿는 만큼
네 꿈들도 이루어질 테고.그러니 매일 아침
거울을 보고 스스로에게 말해 주렴.
그러면 언젠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너의
모습을 만나게 될 거야.
나는.. 소중하다.
나는.. 아름답다.
나는.. 꿈을 이룬다.
내 인생은.. 축복이다.
-김수영 [꿈을 요리하는 마법 카페] 중에서
순식간에 한 권을 다 읽어 내려갔다.
피아니스트가 꿈인 딸아이에게 피아노 연습을
그렇게 안 하면 어떡하냐고,
과학자가 꿈인 아들에겐 공부를 그렇게
안 하고 놀기만 좋아하면 어떡하냐고,
아이들이 지금 말하는 꿈은 그저 아이가
좋아하는 일중에 하나를 얘기한 것뿐인데 부모는
마치 그것이 진짜 아이의 꿈인양 아이를
닦달한다고 한 어느 육아책의 문구가 생각난다.
아이의 미래 모습을 내가 그려 놓지 않도록,
아이가 지금 웃고 있는 이 순간이 얼마나
감사한지를 다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