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품명: 악마의 시나몬 쿠키 2개 1입 9,000원
상세 정보: 반드시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에게
먹이세요.평균 2시간 동안 뇌신경 세포를
교란시켜 그가 무슨 일을 해도 실수를 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마인드 커스터드푸딩
마인드 컨트롤이 잘되지 않을 때 부정이 타지
않도록 몸속에 부적을 섭취해주세요.
도플갱어 피낭 씨에
주문에 따라 이걸 먹고 잠들면 다음 날 내가
가기 싫었던 학교나 회사에 또 하나의 내가
대신 가줍니다.
-본문 중에서
아버지, 새엄마 배 선생, 의붓동생 무희,
말 더듬는 소년
무희의 성추행 상대로 지목되어 누명을 쓴
주인공 소년은 매일 밤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드나들었던 빵집으로 한밤중에 뛰어
들어가 통 오븐 속에 몸을 숨긴다.
가게에서는 평범한 빵을 팔지만 소 간이나
앵무새 눈알 등의 재료로 만들어진 마법
쿠키나 저주를 내릴 대상의 부두 인형을
주문받아 만들어 파는 게 진짜 직업인 마법사
주방장과 낮에는 가게의 계산대 소녀로 밤에는
파랑새로 변하는 여자의 기지로 함께 있어도
좋다는 허락을 받고 위저드 베이커리 닷컴
홈페이지를 관리하기로 한다.
주문서를 들여다보던 소년은 쿠키에 들어간
첨가물을 보고 놀라고 후기글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지도 나도이 쿠키 하나만 있다면
어떻게 하고 싶은지, 언제로 다시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그러나 마법 쿠키를 먹고 변화되는 끔찍한
모습을 본 주문한 자가 들이닥쳐 하는 소리는
실로 상대방이 당해서 쌤통이다 하는 쾌감이
아닌 이렇게까지 하려고 했던 건 아니라고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고 울먹인다.
증오와 호기심에서 비롯된 선택에 대한
뒤늦은 후회를 하며 다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구하고 관심을 보이기도 하지만
찾아오는 인간들을 보고 차갑게 내뱉는
마법사 주방장의 코멘트들은 섬뜩함 뒤에
삶에 대한 충고와 위로도 함께 준다.
수상한 빵을 판다는 신고가 계속 들어오고
더 이상 소년을 숨겨줄 수 없다는 생각을
한 주방장은 경찰이 들이닥치자 마법을
부려 소년을 탈출시킨다.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쿠키와 자신을 닮은 부두 인형을
주문한 배 선생이 있는 집으로 도착한 소년.
집 안에서 뜻밖의 상황을 목격하고 마법의
쿠키를 사용한다.
문장과 문장 사이에 덧붙인 글들이 자꾸만
책의 흐름을 끊기게 하는 것 같아 덮어
버릴까 했다.그런데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던 건 드라마보다 중요한 장면에서
1분 후에 계속된다는 문구 때문에 채널을
돌리지 못하고 광고를 무심하게 보고 있다
다음 장면을 꼭 봐야 하는 것처럼 다시
빠르게 전개되어가는 글 때문이었다.
나 또한 옳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잘못된
선택이었을 깨닫고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후회스러운 상황을 겪어 봤으니 그렇게
생각을 했을 수도 있고 결국엔 다시 그 순간이
와도 똑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 지금의 선택에 옳았음을 증명해내지
못했다면 다시 새롭게 시도해보면 될 것이다.
누구나 실수하고 실패의 경험을 맛볼 것이다.
지금의 상황을 견디며 주저앉지 말고 다른
길로 들어설 용기가 있다면 우리에겐 마법
쿠키 따위는 필요치 않을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