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해 보자
스산한 아침 기운이 청소 하나 하는 것도 힘에 부치게 만든다.
방 하나 청소가 끝날 때마다 쉼을 반복하고 거실까지 물걸레까지 하고 나니
아이고 힘들다 소리가 절로 나오고 거실 바닥에 대자로 들어 누웠다.
일주일에 두 번 걷기 운동이라도 해보겠다고.
아이들에게 짜증 안 내는 법을 책으로나마 익혀
보겠다고 시작했던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교보문고 나들이.
그 결과 필라테스 선생님께서 스트레칭을 시켜
주시며 내 몸에 근육이 생긴 것 같다고
하셨지만 그건 살이 찐 거라고 차마 말하지
못했고,아이들에게 짜증 안 내는 법을 수권의
책을 읽어가며 머릿속에 익혔지만
책 읽고 온 날만 조신한 엄마 역할을 했고
다음날엔 또 어김없이 공부 가르치다 버럭
하기를 수차례. 에잇~ 모르겠다.
가을을 탄다는 이유로 책을 읽어도 도통 변화가
없는 나를 한탄하며 한동안 가지 않았던 교보문고.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너 이렇게 우중충한 날씨 좋아하지 않냐고
공원 가서 걷기도 하고 교보문고 가서 책도 읽고 오란다.
'장난하냐- 나도 이제 햇빛 쨍한 날 좋아하거든'
남편이 큭큭대며 웃어대는 통에
나도 덩달아 웃음이 나서 오늘도 나가보련다.
득이든 실이든 뭐라도 건져 오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