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스텔라의 일상 그리고 책 Jan 23. 2020
사진이 흔들렸다고 다시 찍자고 하니 이내
짜증 낸다.
"남는 건 사진이라고..
나중에 예쁘게 나온 사진 보고 이런 때도 있었지
하며 추억거리를 엄마가 만들어 주려고
하는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표정은 다시 사진
찍자고 하는 게 여전히 귀찮고 못마땅한가 보다.
"싫으면 관둬" 하고선 나도 팽하니 뒤돌아섰다.
그 후 휴대폰 갤러리에 저장되어 있는 아이의
모습이 흔들린 사진을 보며 생각이 든다.
'그래. 이때 사진 찍기 싫다고 나한테 화냈던
날이야. 그러고 보니 꼭 잘 나와야 예쁜
사진인가..흔들려도 느낌 있고 좋네"
꼭 모든 게 완벽해야만 행복한 삶인가 싶어
진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문구처럼 아이들도 자라면서 흔들리며 더
단단해지는 법을 익혀 갈 테고 난 그저
아슬아슬하게 매달려있는 가녀린 꽃잎 하나가
휘몰아치는 비바람에도 떨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부여잡아줄 나뭇가지가 되어 줄 것이고
그 꽃잎이 다음번엔 더 많은 꽃송이를 피워 낼
수 있도록 자양분을 가득 축적해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줄 것이다.
계절마다 꿋꿋이 피어나는 예쁜 꽃이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