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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이라고 스트레스받지 말고

어김없이 떠오를 동트는 새벽에 희망을 걸어보자









만성 불안증 약을 끊었다. 밤새 스펙터클한 꿈을 꾸는 것도 그랬고 약 기운 때문인지 아침에 일어나면 무거운 짐을 안고 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짓누름이 정말 싫어서였다.

첫날은 말똥말똥한 눈으로 아침이 밝아 올 때쯤이야 잠들더니 이튿날은 방 창문 밖으로 보이는 아파트 건너편 거실 등이 하나 둘 꺼져 가는 걸 보고서야 나도 이제 자야 되나 보다 하고 눈을 감고 있다가 잠이 들었던 것 같고 그 이후에는 그냥 적당히 너티비 보면서 감성적인 영상들을 감상하고 있노라니 어느새 눈꺼풀이 무거워지며 잠이 쉽게 들었다. 간혹 새벽에 두세 번 깨는 거 말고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불안 증세는 없었고, 뒤척이다 보면 언젠간 잠이 오겠지라고 편하게 생각했다.

처음엔 약을 끊고 잠드는 게 쉽지 않았지만 그보다 더 불편한 걸 찾아내니 나도 이겨낼 수 있겠다는 희망이 있었다. 그렇게 잠을 청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하나 둘 적어 놨던 것을 나눠 보고 싶었다.


왜 이렇게 잠이 안 오냐며 억지로 잠을 청하다 보면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건 내일 해야 할 일들을 위해 나는 자 두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편한 마음가짐부터가 중요하겠다. 하루 있었던 일을 떠올리지도 말자.

오히려 후회스러운 일만 떠올라 내가 왜 그랬을까로 자책하기도 하고 그 사람은 내게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에 생각이 더해져 오히려 잠을 방해할지도 모른다.

기분 좋은 상상을 하는 것이다. 가령 로또 1등에 당첨되었을 때의 기분이랄까?

내가 뭘 할지 하나둘 시나리오를 짜다 보면 꿈속까지 이어져 숙면을 취할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을 쭉 나열해 보자.

잠을 청하지 못한다면 내일 일상에서 버티지 못할 거라는 불안감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우리는 닥치면 어떻게든 해내는 굳건한 정신이 있기 때문이니 나 스스로를 믿자.

점심시간에 즐기는 맛있는 만찬이나 30분의 쪽잠이 더 큰 성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잠이 안 온다고 조급해하지 말고 내일 잘 보내게 될 나 자신을 믿고 잠이 들 때까지 기다려주자.


내가 오늘 타인에게 베풀었던 배려라던가 도움을 주었던 것을 생각하는 것도 좋겠다.

하루의 피로가 모두 해소될 것이다.

그리고 새벽에 어김없이 동은 터 오르고 블라인드 사이로 한 줄기 빛이 오늘도 잘 살아낼 거라며 희망을 속삭여 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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