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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와 아이 중학교 배정과의 연관성

순리대로 따라가 보자











꿈을 꾸었다.

되게 찜찜해서 깨어나자마자 검색해보니 대박 꿈이었다.

남편에게 그 줄 선다는 로또 명당 집으로 데려가 달라고 했다.

길게 줄은 서있고 사기만 하면 바로 1등이 될 것 같은 희망을

안고 나도 한자리 차지하며 있다가 매장 안으로 들어가니

고심하며 숫자를 체크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또 한 번 놀란다.

로또 한 장에 거는 기대심리였는지 모두들 진지했다.

난 자동으로 네 장 사 왔다. (알고 보니 자동은 줄 서지 않고 그냥 들어가서 바로 사 올 수 있었다)

네 장 다 오천 원에 당첨이 되었다.

진짜 명당인가 보다 하고 바꾸러 또 갔더랬다.

세 장이 되었다.

이제 남편은 그리 먼 거리도 아니건만 그냥 동네에서

바꾸란다. 될 거면 어디에서 사도 당첨이 될 거라며.


아들아이 중학교 배정이 뜻하지 않은 곳에 떨어졌다.

학교 평이 좋지 않아 내키지 않았는데 아들아이는 친구들이

다 그 학교에 갔다며 좋아한다.

집 근처에 공부 좀 시킨다는 중학교에 못 간다는 게 못내

아쉬웠는데 이내 생각이 달라졌다.

아들아이는 나의 손에 이끌려 학습이 이뤄졌을 뿐

정작 실전에는 약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자기 주도 학습이 전혀 안 되어 있는데 집 앞에 있는

중학교에 갔다가 스트레스받으면 어쩌나 싶었던 게

최종 결정이었다.

할 놈은 어디 가서도 한다는 것을.

공부만이 자기 주도적인 게 아닌 인생 전반이 아이가 

자기 주도권을 가지고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난 좀

내려놓을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최근에야 했다.

맘 바꾸지 마라.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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