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유 펠로우 I 누구나데이터 대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혁신가 레이블, 카카오임팩트 펠로우십과 함께하는 사회 혁신가를 소개합니다.현재 펠로우가 하는 일과 변화를 위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을 이야기합니다.
김자유 펠로우는 도구가 달라지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조직문화가 달라진다는 믿음으로 비영리 조직의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다양한 교육과 연구를 통해 비영리 조직의 디지털 기술 격차를 극복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데이터 분석 도구의 도입과, 웹사이트 솔루션을 통해 비영리 조직의 디지털 전환을 만들어내는 김자유 펠로우. 비영리 디지털 생태계가 어떻게 변화될지 지켜봐 주세요.
누구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Q.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비영리 생태계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누구나데이터의 김자유입니다.
Q. 흥미로운 이름인데요. 누구나데이터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누구나데이터는 데이터 기반 마케팅 도구를 제공하는 회사예요. 다른 곳과 차이가 있다면 비영리 조직에 특화되어 있다는 거예요. 비영리 조직들이 디지털 공간에서 마케팅과 모금을 할 때 어떤 게 효과가 있는지를 데이터에 기반해서 판단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실무에 바로 쓸 수 있는 도구와 교육을 제공하고 있어요.
Q. 데이터를 통해 비영리 조직의 디지털 전환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저는 글로벌 빅데이터 기업에서 분석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마케팅 시장의 최전선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요. 비영리 조직이 디지털 시대에 마케팅을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대기업을 위한 디지털 마케팅 기술은 너무나 많지만 첫발을 내딛는 조직의 규모와 상황에 맞는 적정기술은 찾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디지털 대전환의 시기에 공익적인 가치가 생존하려면, 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 마케팅 기술을 비영리 조직에게 제공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고,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이라는 확신이 들어서 누구나데이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데이터 기업에서 일하다 보니
비영리 조직의 상황에 맞는
적정 기술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김자유 펠로우가 추구하는 누구나데이터의 방향성은 무엇인가요?
적정기술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요. 지나치게 고도화된 기술에 매몰되는 것을 경계합니다. 왜냐하면 최신의 기술은 극소수에게만 도움이 되거든요. 기술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격차를 더욱 벌어지게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모두에게 실용적인 기술을 제공하고 싶었고, '누구나데이터'라는 이름을 지은 거예요. 디지털 전환을 처음 시도하는 조직에게도 효능감을 줄 수 있는 적정기술을 보급한다는 방향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누구나데이터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디지털 공간에서 홍보를 할 때 우리의 잠재 고객들이 어떤 특성을 지녔고, 그중에 과연 어디서 유입된 몇 명이 실제 기부나 구매까지 완료했는지 분석할 수 있는 구글 애널리틱스 데이터 분석 도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관의 홈페이지에 설치를 해서 분석하는 도구예요.
그런데 예산 부족, 전문성 부재 등의 이유로 홈페이지를 만들고 데이터 분석까지 하는 데 장벽을 느끼는 조직들이 참 많더라고요. 그래서 만든 것이 홈페이지를 빠르고 쉽게 제작할 수 있는 캠페이너스라는 도구입니다. 홈페이지를 만들면 그 안에 방문자 데이터에 대한 리포트가 제공되기 때문에 쉽게 마케팅 성과를 분석할 수 있어요.
또, 비영리 조직이 디지털 전환을 할 때 필수적인 내용들을 비대면 온라인 교육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누구나스타트도 서비스하고 있어요.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 아직도 많은 비영리 조직들은 디지털에서 어떻게 시민들을 만나고 소통해야 하는지 어려움을 겪고 있거든요.
Q. 비영리 조직한테 꼭 필요한 핵심 사업들을 하고 계신 것 같네요. 누구나데이터의 서비스를 통한 조직의 변화를 느끼신 적이 있나요?
창업할 시점에는 비영리 조직에게 '데이터 기반 마케팅'이 무엇인지 생소했기 때문에 이게 왜 필요한지 알리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분들이 이미 중요성을 알고 저희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기 위해 찾아오세요. 그렇게 연결되어 도움을 드린 조직이 500곳이 넘습니다.
NGO의 성과 측정을 명확히 할 수 있도록 모금과 마케팅 활동의 결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대시보드 형태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었어요. 그런데 NGO 아시아 지부에서 이 사례를 보고 필요성을 느껴서 아시아에 있는 다른 나라 지부에도 동일한 형태의 대시보드를 만들어드리기도 했어요.
Q. 기술을 기반으로 비영리를 돕는 기관은 한국사회에서 혁신에 가까운 것 같아요. 김자유 펠로우는 '좋은 기술'이란 어떤 거라고 생각하세요?
좋은 기술은 사람의 행동 양식을 바꾸고 더 나아가 사고의 방식까지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기술이 '얼마나 뛰어난가'보다는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다양한 분석 결과가 담긴 고도화된 대시보드를 아무리 많이 제공해드려도 그중에 한두 가지 데이터를 제외한 나머지는 소화를 하지 못하세요. 비용과 에너지를 들여서 결국 아무도 보지 않는 리포트를 만들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핵심 분석 결과를 요약한, 누구나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두세 문단 분량의 텍스트를 매일 아침 카카오톡으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그랬더니 조직 내 구성원들에게 데이터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불러일으킬 수 있었어요.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습관도 기르게 되었고요. 정말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다는 평가를 해주셨습니다.
기술을 어떻게 쉽게
접근 가능하도록 할 것이냐,
어떻게 전달할 것이냐에 따라
기술의 가치가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Q. 김자유 펠로우의 2021년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2020년에 비영리 업계의 IT 전문가들을 모시고 간담회를 진행했어요. 비영리 조직의 디지털 전환은 현재 어디에 와있는지, 디지털 전환을 가로막는 것은 어떤 게 있는지 등 종합적인 진단과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죠.
그때 비영리 조직의 디지털 도구 활용 현황을 알 수 있는 최근 데이터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간담회를 통한 일회성 진단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적이고 객관적인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저희 누구나데이터도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Q. 누구나 데이터 외에도 비영리조직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하는 활동이 있을까요?
공동체IT사회적협동조합(https://ictact.kr/)의 설립 취지에 적극 동의하여 함께하였고 현재 이사장을 맡고 있어요. IT 기술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비영리 조직과, 이들을 돕는 데 기여하고 싶은 IT 활동가들 간의 기술 공동체를 표방하는 조직이에요.
비영리 조직을 대상으로 한 컴퓨터 정비 사업, 엑셀 기반 무료 회계 프로그램 처음엑셀회계 보급, 공익 자료 아카이빙 및 백업 서비스 등 비영리 조직에게 꼭 필요하지만 누구도 나서지 않는 공익 IT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Q. 비영리 조직에 몸 담고 계신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저는 제가 하는 일이 하나의 운동이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어요. 비영리 조직 생태계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큰 운동을 생태계 내 여러 주체들과 힘을 모아 여러 협력사, 고객분들과 같이 해나가 진행하고 있는 거죠.
'과거의 방식으로 일하는 것에 너무 오랫동안 안주해 있었던 건 아닌가?'라는 고민을 진지하게 해봐야 할 마지막 시점이 도래하고 있어요. 우리가 조금만 더 용기를 내서 조직의 변화를 시도하고 작은 성공을 만들어 간다면 디지털 시민을 움직일 수 있는 영향력을 선점할 수 있을 거예요.
우리의 가치를 디지털 공간에서 강력하게 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르자는 이 운동에 동참해주실 것을 모두에게 제안하고 싶어요. 저도 더 열심히 해야 하고요.
김자유 펠로우와 함께하는 카카오임팩트 펠로우십이 궁금하시다면,
https://www.kakaoimpact.org/fellowsh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