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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BTI 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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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Feb 02. 2021

판단형(J)과 인식형(P)의 시간 약속에 대한 가설

시간 약속을 대하는 서로 다른 시선들


MBTI를 접하고부터 가장 이해되지 않던 밈 중 하나는, 시간 약속을 판단형(J)은 잘 지키고 인식형(P)은 잘 지키지 않는다는 밈이었습니다.


저는 P이지만 시간 약속을 아주 잘 지키는 편이어서 더욱 이해되지 않았기도 하고요.


반면 J가 P보다 대체로 시간 약속을 잘 지킨다는 얘기를 자주 접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단순히 개인 차이인 걸까요?


여기서부턴 추측입니다.


시간 약속을 잡은 J는 다음과 같이 생각할지 모릅니다.


J : 10분 뒤 빨래를 널어놓고, 설거지한 다음, 50분 뒤에 오는 버스를 타고 가면 약속시간을 잘 맞출 수 있겠다.


반면 P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죠.


P : 빨래랑 설거지해야 하는데... 일단 해보고 시간 맞춰 나가면 되겠지?


이게 사실이라면, 대체로 J가 P보다 시간 약속을 더 잘 지킨다는 건 어느 정도 맞는 말일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럼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P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것을 MBTI적으로 해석하기 위해 한 가지 가설을 세워 봤습니다.


- 판단형(J)은 필요성을 판단하고, 인식형(P)은 필요성을 인식하는 건 아닐까?


그리고 이 가설은 P인 제가 여행계획만큼은 꼼꼼하게 세운다는 사실로부터 출발했습니다. 인생이 무계획인 제가 이렇게 계획을 세우는 이유는 뭘까요?


J인 아내가 세운 계획대로 같이 여행하면서 계획적인 여행의 즐거움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J인 아내는 여행에 계획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P인 저는 여행에 계획이 필요하다고 인식한 것은 아닐까 추측해 본거죠.


비약일지 모르지만, 계획의 필요성처럼 시간 약속의 필요성도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지는 않을까요?


그러니까 시간 약속의 필요성을 인식한 P는 자연히 시간 약속을 잘 지키게 되겠죠. 이러한 P는 설거지를 하다 말고 시간을 맞추기 위해 집을 나설지도 모르고요.


물론 S가 상상을 못 하는 게 아니듯, P도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시간 약속은 당연히 지켜야지’라고 판단하고 잘 지키는 경우도 있겠고요.(저도 그렇습니다.)


또한 J의 경우, 설거지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을 생각보다 짧게 예상하는 등 판단을 실수해서 늦을 수도 있을 겁니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P는 판단보다는 인식을 편하게 여기므로 시간을 잘 지키는 P는 필요성을 인식한 경우가 많은 것은 아닐까 추측해 봤네요.


물론 실제로는 J와 P의 차이가 아닌 단순히 개인차로 시간 약속을 대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저 ‘누군가는 이런 생각도 해봤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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