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말하는 '감성'과 연관성이 높은 MBTI지표는 뭘까?
T/F라고 생각하는 이도 많은 것 같다.
이 역시 틀린 생각은 아니고
분명히 관련이 있는 것도 맞다고 보지만,
내 생각에 더 연관성이 높은 지표는 S/N이다.
이유는 간단히 말해, T/F는 '판단'지표이고 S/N은 '인식'지표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번 살펴보자.
감성적인 사람이라 하면 대개
아름다운 노을을 보고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보거나,
노랫말에 심취해 눈물 흘리는 반응 등을 보이는 사람을 말한다.
이런 반응이 '판단'의 결과물일까?
그러려면
<노을이 아름다운 걸 보니 대기 중에 먼지가 많은 날인가 보네. - 주로 T>
<노을이 아름다운데 여자친구에게 사진 찍어 보내주면 좋아하겠다. - 주로 F>
따위와 같은 나름의 논리적 연결, 판단의 과정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즉, 위의 반응은 풍경이나 사물, 노래 등을
'인식'한 결과이지 '판단'한 결과가 아니라는 거다.
물론 방금 전 예시를 보면 T가 F보다 '감성'이 높다고 판단하기는 곤란하고,
그렇기 때문에 T/F 역시 '감성'과 연관성이 없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 S, N 중에 감성이 더 높은 유형은 뭘까?
여기서는 N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데,
먼저 S와 N이 느끼는 감성의 차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길을 걷다가 아름다운 노을이 지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고 하자.
유형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쁘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S는 이 풍경을 구경하거나 예쁜 사진으로 남기는 데에 몰입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N은 노을과 관련된 추억을 떠올리거나 갑자기 '그래, 힘내자!'(?)와 같은 생각을 하기도 한다.
너무 당연한 게, 인식한 것을 인식한 그대로 받아들이는 걸 선호하면 S,
그 너머의 것들을 인식하길 선호하면 N이기 때문이다.
둘 중 어떤 이의 감성이 더 높다고 보는 경우가 많을까?
이 차이를 보면 왜 N이 감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는지 이해가 됐으리라 믿는다.
이제 우리는 감성적인 시나 가사를 잘 쓰는 이가
극T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전혀 놀랄 이유가 없다.
오히려 그런 이가 극S라면 조금은 놀라운 일일 것이다.
ST가 그런 시를 썼다면 기절초풍해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