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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Mar 02. 2021

가면은 가짜 얼굴에 불과하다

가면을 현명하게 쓰는 방법

 되도록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살아가려 해도 우리는 가면을 써야 하는 상황을 가끔, 때로는 자주 접합니다. 조금은 불편한 진실일 수도 있겠지만, 솔직함에는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타인의 모습이 항상 자신의 마음에 들지는 않듯, 자신의 모습 또한 항상 타인의 마음에 들 리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감수하고 자신을 드러낼지, 자신을 가면 뒤에 숨길지 고민합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 처한 상황과 인간관계를 고려해 가면을 집어 드는 선택을 하고 말 때가 있죠.


 이런 상황을 피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데, 안타깝게도 인간이란 그렇게나 서로와 다르면서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슬픈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 보면, 결국 현실적으로 필요한 건 가면을 쓰지 않는 법이 아니라 가면을 현명하게 쓰는 방법이 될 겁니다.


 그러면 현명하게 쓰는 방법이란 뭘까요? 바로 가면을 쓰더라도 자신의 본모습을 잊어선 안 된다는 겁니다.


 즉, 자신이 가면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며 써야 합니다. 안경을 쓰는 사람들이 가끔 자신이 안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잊는 것처럼, 가면을 너무 당연한 듯 쓰다가 마치 가면이 본래의 모습인 것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는 거죠. 자신을 가리는 가면이 불편하고 부자연스러움에도 습관처럼 그것을 고집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또한 자아를 찾는 것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자신의 본모습을 알아야 가면을 쓰고 있는지도 알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 않으면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가면를 자신의 자아로 착각해 버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가면이 얼굴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일이 벌어지는 거죠.


 가면은 결코 타인을 위해 쓰는 게 아닙니다. 타인과의 융화를 추구하는 자신을 위해 쓰는 거죠. 그 과정에서 가면이 그 융화로 얻는 것보다 큰 것을 잃어버리게 한다면, 그 가면은 바로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모두에게 솔직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스스로에겐 솔직해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을 숨길 수는 있겠지만, 자신을 속여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마주하지 않고 회피하기만 한다면, 언젠가 진정한 자신을 마주하게 될 날이 찾아온 뒤에서야 스스로를 얼마나 외면해왔는지, 그리고 외면받아온 모습이 얼마나 초라한지 깨닫게 될 겁니다.


 가면이 필요한 순간은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언제든 벗어버릴 수 있는, 또 벗어버려야 하는 가짜 얼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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