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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Apr 14. 2021

아픈 정신을 위한 진통제

몸이 아플 때 진통제가 필요한 것처럼

몸이 아플  진통제를 맞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정신적 통증을 완화시켜줄  있는 진통제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놀랍게도, 그런 진통제는 이미 존재한다.  진통제의 이름은 바로 자기합리화이다.


죄책감이나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느낄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 우리는 이런 상황에 처하게 만든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자책하곤 한다. 그리고 그를 통해 반성하고 성장해 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길어져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우는 조심해야 한다. 지나간 일을 지나치게 길게 후회하는 행위가 좋은 영향을 가져다 주지는 않기, 후회의 시간은 반성과 개선에 필요한 만큼이면 충분하다. 물론 적어도  경우에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필요가 있으므로, 때에 따라 부정적인 감정을 좋은 방향으로 활용한다면 결국  좋은 결과를 만들어   있을지도 모르는 건 사실이다.


문제는, 실제로는 그것이 자신의 탓이 아닌 경우도 있다는 거. 당연히 이럴 때는 반성이고 개선이고 필요 없이 부정적인 감정을 빨리 떨쳐내는 것이 중요하다. 근본 원인을 해결할 필요가 없으므로 통증을 줄이는 것이 주요한 목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합리화는 바로 이런 상황에서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  탓이 아닌데도  탓을 하면서 정신적 통증을 느끼고 있을 때에는, 자신의 행동을 합리적이었다 여기고 진짜 원인을 찾아 해결하며 잃어버린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는 자기합리화가 좋은 정신적 진통제가 되어 준다는 얘기다. 아플  가장 중요한  치료제겠지만, 너무 많이 아플 때에는 치료제가 효과를 보기 전에 상황이 악화될  있어 통증을 먼저 줄여줘야  때도 있는 법이니까.


자기합리화에는 부정적 인식이 존재하고 실제로 부정적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적재적소에 잘 활용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정신적으로 아플 때가 자주 있다면, 그 활용성은 더욱 높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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