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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Apr 26. 2021

누구에게나 생물학적 부모는 있다

효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당연히 부모가 없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데,

문제는 그 생물학적 부모가 진짜로 부모의 역할을 잘 해내느냐이다.


예부터 우리나라는 효의 중요성을 상당히 강조해 온 나라이기도하고,

사회가 발전해 나가고 있는 지금은 많이 약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그런 시선은 많다.


그렇다면 효란 꼭 필요한 것일까?


당연한 말일 수도 있는데, 나는 결코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부모 된 도리를 다 하고 사랑으로 보살펴 준다면 인간관계 사이에서

당연히 감사와 이해, 사랑의 표현 같은 것들이 오고 가는 게 아닐까?


물론, 부모가 그렇게 나름대로 잘해주었음에도,

또는 어쩔 수 없는 환경적 요인들 때문에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은 있지만 그만큼 해주지는 못 하는 경우,

이런 경우에도 자녀가 나름의 효를 다하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은 인간성에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부모도 사람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른바 막장 부모도 있고,

막장까지는 아니더라도 분명 문제 있는 부모는 꽤나 많다고 생각하며,

이럴 때 효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은 더욱 강하게 들 수밖에 없다.


특히나 부모와의 사이에서 문제를 많이 겪어본 나 같은 사람이나,

나 같은 사람 따위보다 훨씬 더한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에게 효를 강요한다면

그것은 전통적 가치를 지키는 것이 아닌, 그저 불합리를 강요하는 이기적인 행위가 될 것이다.


어차피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고, 그에 책임을 지게 되어 있다.


부모 자녀 관계도 큰 의미에서는 다른 인간관계와 별다를 것 없다는 생각은 너무 급진적인 생각일까?


수직적인 관계가 조금씩 허물어져갈 때 인간관계에서의 진정한 평등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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