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잘 될 거야.

‘괜찮다’의 의미

‘괜찮다’는 표현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사전적 의미에는, 딱 잘라 설명하긴 어렵지만 어딘가 와 닿지 않는 부분이 분명 있는 것 같아서요.

다만 그 용례를 가만히 살펴보면 정확한 의미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는 있지 않을까 합니다.

가령 누군가의 사과를 받고 "괜찮아"라고 말할 때, 그 안에 이런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요?

'네가 잘못한 건 사실이지만, 그 잘못으로 인해 발생한 부정적인 요소들은 알아서 잘 해결해나갈테니, 더는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만일 정말로 아무렇지 않다면, 즉 부정적인 요소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잘못이 아니겠죠.

그러니까 ‘괜찮아’는 현실적인 부분 - 잘못이라는 행위와 그로 인해 발생한 부정적인 요소들 - 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표현이라는 겁니다.

미래의 일을 낙관할 때 우리는 괜찮을 거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하죠.

아마도 이 표현 역시 마찬가지로, 미래는 분명 불확실하지만 지금까지 잘 해온 것처럼 해결해나가면 될 거라는 마음가짐의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정확한 의미에 더 가까워질 때에, 조금은 진부하면서도 흔한 표현은 낙관보다 긍정의 의미로 다시 다가올 겁니다.

미래가 마냥 밝지만은 않아도 괜찮아, 이겨낼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