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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May 27. 2021

사랑이 영원할 수 있을까?

어떠한 존재를 사랑하는 마음이 영원할 수 있을 거라 단정짓기는 굉장히 어렵다.


사랑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텐데, 그 이유가 사라지거나 약해진다면 사랑하는 마음 역시 사라지거나 약해질 수 있을 테니까.


이는 사랑이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주장의 강력한 근거가 되기도 하는데, 실제로 미래에 자신, 또는 상대방이 변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단지 믿어달라고 말할 수 있을 뿐.


그렇다고 사랑하는 마음에 항상 의구심을 가져야 한다는 건 아니다. 단지 사랑이 마냥 영원할 거라 믿는 건 위험할 수 있다는 거다.


영원할 거라 믿는 것처럼 안일하게 사랑하다가, 그 사랑이 끝나고 나서야 결국 사랑은 영원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면 뒤늦은 후회가 될 테니까.


오히려 반대로, 사랑의 핵심은 그것이 영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믿는 데 있는 건 아닐까?


어둠이 있기에 밝음을 느끼듯, 궂은 날이 있어 맑은 날이 주는 기쁨을 알듯, 영원하지 않기에 사랑하는 순간이 더 소중함을 알고, 사랑을 지키려면 사랑을 얻으려던 처음의 그 마음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면,


그때서야 비로소 사랑은 영원할 수 있다고, 사랑하는 존재에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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