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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Nov 01. 2021

불안은 자연스럽다

유리잔 하나가 식탁 한가운데에 놓여 있을  그것을 불안하게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유리잔이 겹쳐지며 쌓아 올려지면, 어느 시점에서 불안감은 찾아온다.


어떤 이는 두 개만 쌓여도 불안해하는 반면, 어떤 이는 다섯 개가 쌓여 있어도 불안해하지 않는다. 둘 모두 아직 문제 될 건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불안해하는 사람이 정작 유리잔을 보고만 있는 상황, 불안해하지 않는 사람이 기어코 그 유리잔을 쓰러뜨려 깨뜨리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로부터 불안에 대한 결론을 도출해 보면 다음과 같다.


불안해하는 사람은 그 불안에 자신을 오래 머무르게 하지 말고 유리잔을 치우면 된다.


불안해하지 않던 사람은 깨진 유리잔을 얼른 치우고 다음부터는 깨뜨리지 않도록 학습하면 된다.


결국 불안을 느끼든 느끼지 않든, 불안의 결과는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불안은 그 자체만으로는 부자연스럽지 않다. 단지 그 뒤의 행동은 부자연스러울 수 있기에, 그것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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