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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Apr 07. 2022

_N_J 유형과 계획의 결여

판단형(J)이 대개 계획을 잘 세운다는 통념과는 달리, 특히 _N_J 유형은 계획의 결여를 생각보다 자주 느낄지 모르겠다. 더 정확히는, 계획을 세우더라도 그 계획에 마치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는 _S_J 유형과 다른 _N_J 유형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SJ유형의 계획에는 대개 빈틈이 많지 않다. 그들은 세세하게, 때로 빡빡하게 느껴지는 정도의 계획으로부터 안도감을 얻고는 한다. 굳이 먼 미래를 내다보지 않더라도, 그렇게 바로 앞으로 한걸음 한걸음 내딛다 보면 안정적인 미래가 다가올 거라 믿는다.


물론, 이는 NJ유형이 SJ유형과 같이 계획을 세우지 못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예를 들어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그들 역시 자못 세세한 계획을 세울 수 있고, 때로 그 계획은 어떤 SJ유형보다도 빈틈없게 보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계획에 구멍이 뚫려 있다고 느껴지는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


앞서 언급했듯 SJ유형은 먼 미래를 내다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자연히 이들이 계획을 세우는 일들은 비교적 가까운 미래의 일들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예측 역시 비교적 쉬운 편이기에 계획을 좀 더 세세하게 세울 수 있다.(물론 SJ유형이 먼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는 것도, 잘 세우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이 특유의 Si를 이용해 누구보다 그런 계획을 잘 채워 넣는 경우도 많다. 그럴 때의 계획은 빗나갈 확률도 높지 않을 것이다.)


반면 NJ유형에게는 천성적으로    미래를 예측하고자 하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이들의 주기능 또는 부기능인 내향직관(Ni) 그렇게 미래를 통찰하는 데에 특화되어 있는 기능이다. 그래서 이들은 가까운 미래를 생각하다가도, 자신도 모르는 새에    미래에 시선을 두게 된다.


하지만 필연적으로, 먼 미래의 예측은 더 어렵고, 더 부정확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J유형의 특징상 계획되지 않은, 안개 속에 존재하는 미래란 그들에게 불안정한 느낌을 갖게 한다. 그래서 어떻게든 미래로 향하는 길을 계획해보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NJ유형의 계획의 결여는 바로 여기서 발생한다.


NP유형인 내 입장에서 쉽지 않은 해결책을 제시해 보자면, 미래의 예측은 어차피 어렵고, 계획 역시 틀어지기 쉽다는 사실에 좀 더 주목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 큰 줄기를 따르는 계획만을 세우고, 비어 있는 부분은 그때그때 채우며 걸어도 괜찮다는 게 내 생각이다.


중요한 건, 그렇게 안갯속에 쌓여있는 미래의 계획을 포기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이다. 특히 N유형에게 미래에 대한 생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자연스러운 생각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불완전해 보이기만 했던 계획이 조금씩 채워져 가고, 꿈꾸던 미래가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는 순간, 포기하지 않았던 자신을 대견스러워하게 될 것이다. 그런 날이 모두에게 찾아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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