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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Apr 07. 2022

즐거운 일탈

지루한 일상의 반복이 달갑지 않다면 그에 반하는 사건을 만들어내면 좋다. 긍정적이면서 가벼운 일탈을 통해 잠시나마 일상으로부터 도피할 필요가 있다는 거다. 예컨대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신다든지, 날씨가 좋은 날이면 그리 멀리 돌아가지 않는 선에서 귀에 이어폰을 꼽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산책을 즐긴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문제는 그런 일탈도 반복될수록 그 즐거움이 점차 작아져가고, 결국에는 일상의 일부가 되어간다는데 있다. 슬프지만, 이는 익숙함으로부터 오는 당연하고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그런데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그렇게 즐거운 일탈을 가능한 한 많이 찾아내는 거다. 커피를 마시고 산책을 하는 것 외에도 일탈은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그렇게 일탈을 찾아내려면 결국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그리 즐겁지 않은 경험으로 남게 되더라도, 그러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 새롭게 경험해 나가는 것이다.


이럴 때 정보의 홍수는 득이 되기도, 독이 되기도 한다. 그 안에서 자신이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수많은 행위를 찾을 수 있고, 동시에 그 행위들을 경험한 수많은 타인들의 후기도 함께 찾을 수 있다. 그리하여 그 정보들은 새로운 길로 자신을 이끌기도, 가보기도 전에 차단해버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활용하기에 따라 득이 되는 경우가 더 많으리라는 생각은 든다.


겪어보지 않고는 그 진가를 알 수 없는 행위들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다. 그것들을 모두 경험해보기에는 현실적으로 돈도, 시간도 충분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가끔은 그렇게 한정된 자원을 소비할 필요가 있다. 결국 즐거운 삶은 즐거운 일탈을 필요로 하고, 즐거운 일탈은 새로운 경험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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