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목적이 성취에 있다면 삶의 과정은 곧 성취의 과정이다. 그러므로 삶은 성취를 향한 갈망의 연속이자 갈망하는 것을 찾아내는 과정 그 자체다. 어떤 이가 갈망하지 않는다 말할 때, 그것은 갈망하지 않는 게 아니라 그렇게 갈망하지 않는 상황에의 갈망이다.
그런데 갈망은 만족이 아닌 불만족으로부터 오기에, 삶은 만족보다 불만족의 상태에 더 자연스레 놓인다. 그럼에도 만족은 즐거움을, 불만족은 괴로움을 가져온다. 그래서 삶은, 어쩌면 자연스레 괴롭다.
그렇다고 잠시의 괴로움을 외면하기 위해 거짓된 만족에 사로잡히면, 그 속임수에 속아 언제까지나 현재에 안주하게 된다. 그래서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괴로움을 외면하지 말고 받아들이면서도, 동시에 그 괴로움을 억제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성취를 위한 진정한 과정에서, 괴로움이 즐거움으로 승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성취로부터 오는 즐거움이 괴로움에 대한 진통제가 되어줄 수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성취의 순간을 맞이하기 전에도 충분히 괴로움을 덜어낼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일련의 과정을 통한 경험은 그 자체가 성취임과 동시에, 또 다른 성취를 위한 발판이 되어준다. 갈망에의 괴로움이 성취에의 즐거움과 동일시되기도 한다. 때로는 그런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중독 작용을 일으킨다. 성장의 경험은 그토록 달콤한 마약과도 같은 것이다.
삶은 항상 갈망과 성취의 경계에 머문다. 그래서 삶은 괴롭고도 즐겁다. 그 경계에서 누군가는 연명하고, 누군가는 버텨내고, 누군가는 일어선다. 그리고 그 차이는 결국 바람직한 불만족이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