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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May 09. 2022

한 점 차 승부

조금이라도 관심 있게 스포츠 경기를 관람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점 차와 두 점 차에 큰 차이가 있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대부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점 차 승부는 손에 땀을 쥔 채 진행된다. 단 한 점이면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기에 모두들 집중한다. 이기고 있다면 따라 잡히지 않기 위해, 지고 있다면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반면 점수 차가 많이 날수록 경기는 점차로 긴장감을 잃어간다. 아무리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게 스포츠의 정신이라지만, 현실적 한계는 분명 존재하며 모두가 그 존재를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삶 역시 스포츠 경기와 같다. 누군가는 집중하며 안간힘을 쓰고, 누군가는 이미 긴장감을 잃은 채 경기에 임한다. 분명히 현실적 한계가 있다는 점도 같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삶에는 스코어보드가 없다는 거다.


당신은 분명 지고 있다. 하지만 몇 점 차로 지고 있는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그래서 사실은 겨우 한 점 차로 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면, 그래도 쉽게 포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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