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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Jun 02. 2022

온도차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 있다. 그런 차이는 의도된 것도 아니고, 원한다고 쉽게 바꿀  있는 것도 아니며, 부자연스러운 것도 아니다. 그저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다.


에어컨의 공기가 차갑다 말하는 이에게 왜 춥냐고 되물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한 더위에 지쳐 겉옷을 벗어 들고 걸어가겠다는 이를 말릴 이유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온도차는 말에도 행동에도 존재한다. 분명 의도치 않은 행동임에도, 특별할 것 없다 여겨지는 단어와 말투임에도, 자신에게는 딱 맞는 온도여도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같은 온도에도 느껴지는 감각이 다르듯, 같은 말과 행동에도 느껴지는 감정은 다르다. 물론 그렇게 자신과는 다른 타인의 기준에 구태여 맞춰갈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할 필요는 있다. 세상 속에 고립된 채 언제까지나 혼자서 살아갈 생각이 아니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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