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 있다. 그런 차이는 의도된 것도 아니고, 원한다고 쉽게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부자연스러운 것도 아니다. 그저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다.
에어컨의 공기가 차갑다 말하는 이에게 왜 춥냐고 되물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한 더위에 지쳐 겉옷을 벗어 들고 걸어가겠다는 이를 말릴 이유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온도차는 말에도 행동에도 존재한다. 분명 의도치 않은 행동임에도, 특별할 것 없다 여겨지는 단어와 말투임에도, 자신에게는 딱 맞는 온도여도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같은 온도에도 느껴지는 감각이 다르듯, 같은 말과 행동에도 느껴지는 감정은 다르다. 물론 그렇게 자신과는 다른 타인의 기준에 구태여 맞춰갈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할 필요는 있다. 세상 속에 고립된 채 언제까지나 혼자서 살아갈 생각이 아니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