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의식이란 내가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고 인지하는 의식을 뜻한다. 그리고 자의식 과잉이란 이 의식이 과도한 경우를 말한다. 학술적 용어는 아닌 모양인데, 주관적인 견해임을 분명히 하고 이해한다면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싶다.
유명한 영화배우가 타인들이 자신을 알아볼까 염려하여, 후드를 뒤집어쓰고 선글라스로 눈을 가린다고 해서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유명인도 아닌 내가 똑같은 의도로 똑같은 행동을 하면 누구나 어이없어하며 유난을 떤다고 생각할 거다.
이때의 나는 스스로를 [대단히 유명해 어딜 가나 타인들이 알아보는 존재]로 과잉하게 의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무단횡단을 하고 나서 갑자기 심한 수치심을 느끼고 식음을 전폐하는 사람을 떠올려보자. 이 역시 자의식 과잉에 해당된다.
자신을 마치 사소한 실수에도 꼬투리가 잡히는 연예인처럼, [타인들이 과오에 하나하나 집중할 정도의 존재]로 과잉하게 의식한 데서 과도한 수치심이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또 이런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자신과는 상관없이 응당 벌어졌을 일]인데도 불구하고 엉뚱한 책임감을 느끼고 [자신 때문]이라고 자책하는 경우다.
책임감이 방향을 잘못 잡아 자신을 [일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가진 사람]으로 과잉하게 의식한 것이다.
자의식 과잉이 나타나는 경우는 한 가지뿐이다. 실제의 나보다 자신이 자각하는 나를 크게 의식하는 경우다. 그런데 그로부터 드러날 수 있는 태도는 크게 둘로 나뉘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교만이고, 하나는 부담이다.
이를테면 자신에 대한 타인의 관심도나 영향력 등을 과대평가하고 오만방자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 자의식 과잉이 교만으로 작용한 것이다. 반대로 그러한 과대평가로 인해 사소한 실수 등에도 수치심을 느끼며 결국 지나치게 행동을 조심하게 되는 경우, 자의식 과잉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자의식은 기본적으로 반성적 의식이다. 자의식이 없으면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기에 반성도 할 수 없다. 그래서 적당한 자의식은 꼭 필요하지만, 자의식의 과잉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없게 만든다. 그런 때에 떠올리면 좋은 생각은 다음과 같다.
[타인은 생각보다 훨씬 더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 그러니 주제넘게 교만해하지 말고, 지나친 부담을 갖지도 말고, 타인의 시선을 과도하게 의식하지도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