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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Jun 07. 2022

바랄 수 없던 날

끝내 혼자 남아 얼마나 후회를 했던가.


가볍게 넘겼기에 무겁게 들어줄 이 없던 곳이 있었다.


손 내밀지 않았기에 잡아줄 이 없던 순간이 있었다.


위로하지 않았기에 온기를 전해줄 이 없던 날이 있었다.


함께 울지 않았기에 눈물을 기대하지 못 한 밤이 있었다.


외로움에 갇힐까 정처 없이 헤매던 때가 있었다.


괴롭고도 괴로운 영겁 같은 시간이 있었다.


그렇게 아무것도 바랄 수 없던 날에


그렇게 바라던 마음이 있음을


그렇게 바라던 무엇이 있음을


그렇게 그제야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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