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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Jul 14. 2022

책임감에 대한 단상

많은 이들이 책임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즉 필요량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어디까지, 얼마나 책임져야 하는 걸까? 파고들어 가다 보면 결국 책임감이란 무엇인가 하는 제법 철학적인 주제에 다다른다.


책임감이란 행동의 결과에 따르는 의무다. 고로 발생한 결과에 대해 자신이 미친 영향력이 곧 책임감의 필요량과 같다고 봐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이를테면 그 결과가 오로지 자신의 행동에 의해서만 일어났다면 100%, 불가항력이었다면 0%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는 단순하고도 원론적인 생각일 뿐이다. 문제는 그 영향력을 구하기 어렵거나, 구할 수 있다 해도 해결되지는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데 있다. 이를테면 나의 목숨의 책임자인 부모는 죽을 때까지 나를 책임져야 할까? 이에 대한 각자의, 나름의 논리로 책임감의 필요량에 대한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의견이 난무한다.


당연하게도 사람들마다 책임감에 있어 차이를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렇게 필요량을 논할 , 책임감이 약한 이들은 대개 자신을 합리화하며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반대로 책임감이 강한 이들은 변명을 아끼고 자신의 책임을 통감할 때가 많은 것이다.


많은 경우 책임감은 부족한 것보다는 지나친   낫다. 또한 책임감은  외부를 향하는 것만은 아니다. 언젠가는 다른 무엇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책임감이 무겁게 다가올 때가 찾아온다. 결국 내게 가장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자신이, 누구도 자신을 책임져 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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