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과 무뎌짐

by 이다

왜냐고 묻자 너는 말했다.


그 마음이 아니었다고.


익숙해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고.


그냥 무뎌진 거였다고.


희미한 가로등 불빛에 떠오른 표정은


시간에 시달려 깎여 나간 듯


무표정했다. 무감각했다.


돌아선 마음은 밤새 젖어


익숙해지기 전의 내가


무뎌지기 전의 너를 만난


그날을 떠올리며 애써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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