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정체

자신에게 느껴지는 감정의 정체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지인이 있다면, 나는 이런 식으로 대답할 거다.

"아마 모르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감정이 섞여서 복잡하게 느껴지는 걸 거야. 떠오르는 감정들을 하나하나 적어가며 그 감정이 느껴지는지 잘 확인해 봐. 정리해 나가다 보면 감정의 정체가 무엇인지 완벽히는 아니더라도 많은 부분을 깨달을 수 있을 거야."

며칠 뒤 다시 만난 지인이 그래도 잘 모르겠다고 하소연한다면, 나는 더 이상 조언을 하지는 않을 거다. 지나치게 오만한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 십중팔구 모르는 게 아니라 알고 있음에도 부정하고 있을 확률이 높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