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다 Jan 26. 2021

감정 학습이 중요한 이유

외면받아온 나의 감정을 떠올리며

학창 시절 수학 공부를 할 때 우리는 많은 생각을 했다. 수학이론을 암기하기도 하고, 그 이론을 적용시켜 문제의 답을 도출해 내기도 했다. 사실 수학은 특별히 머리를 더 회전시켜야 하는 과목일 뿐, 실상 모든 과목에 있어 우리는 생각을 하며 공부한다. 미술, 음악, 체육과 같은 예체능 과목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생각하는 방법을 따로 학습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자신에게 어떤 생각이 들었을 때, 그렇게 생각해낸 방법이 옳은지, 어떻게 생각을 하는 게 맞는지는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는 얘기다. 그것은 사람이 학교라는 기관을 통해 얻고자 하는 최소한의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조금의 비약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어차피 수업시간, 그리고 시험을 앞둔 공부시간에는 의도하지 않아도 계속 생각을 하게 되므로, 학교에서도 생각하는 방법을 따로 알려주지는 않는 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사고가 아닌 감정은 어떨까? 학교에서 감정은 따로 학습시켜주지 않는다. 요컨대 어떤 감정을 느꼈을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알려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감정은 생각하는 게 아니라 느껴지는 것이기 때문에 미리 학습한다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자신이 느낀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안다는 건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해 볼 때, 사춘기라는 건 특별한 감정에 대해 당황하던 날의 감정적인 방황은 아닐까 싶다.


물론 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는 똑같이 중요하다. 그래서 평소에 자신의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는 않을까 싶다. 어떤 감정을 느꼈을 때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예열할 시간도 주지 않고 찾아오던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런 때를 생각하며 미리 대비해 두는 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어느 순간 불현듯 감정의 습격을 받아 당황하기 전에.

작가의 이전글 마음을 주고받는 것의 진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