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번째 책

이유 모를 눈물이 자꾸만 흘러

by 콘월장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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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재주도 없고, 방법도 모르지만
그냥 적어내려갔던 것들이 이렇게 모여 만들어진게 좋아서. 워낙 감성적이고 감동을 잘 느끼는 편이라 이런 성향이 창피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혹여 누군가 글을 읽게 되면 마치 발가벗겨진 것같은 느낌에 마음이 쿵하고 내려 앉는다. 분명히 아무도 모르게 썼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메세지 주는 친구의 연락 또한 그랬다.
그러면 서둘러 글을 숨기고, 계정을 비공개로 돌려버렸다. 내가 생각하는 타인 속 내 모습은 밝고 긍정적인 사람 같은데, 사실 마냥 그렇지도 않다는걸 들켜버린 것 같아 막연히 두렵고 무서웠다. 누군가에게 진심을 털어놓는건 어렵지만 글에서는 비교적 쉬웠다. 내가 쓰는 것에 솔직해질 수록 그걸 누군가 읽게 되면 보여주고 싶지 않은 치부를 들킨 느낌이라 받아들이기 참 어려웠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아서 다행이고, 유명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은 우연히 기회 좋게 가게 된 강연에서 내가 가진 생각을 조금은 다르게 하도록 도와줬다. ‘두려움따윈 없어’ 내가 좋아하는 노래의 가삿말이 생각났다. - 한국 직장에서 퇴사한지 어언 5년. 자기 전에 자주 울었지만 그때는 몰랐던 이유를 이제는 알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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