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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콘월장금이 Apr 10. 2023

[발리요가일기#1] 발리에 오다. 요가국제자격증 도전

요가를 처음 시작했을 때를 어렴풋이 기억한다. 사실 그때가 처음이였던게 맞나 가물하기도 한데,  취업 하고 얼마 안가서 필라테스 요가에 등록을 했었다..


앉아서 균형을 잡는 동작이라도 있다하면 어김없이

뎅구르르 굴러서 뒤로 자빠지곤 했다. 그렇게 야금야금 요가와 필라테스라 불리는 소도구 운동을 겸하며 본업에 충실하던 나였다.


내가 무언가 자격을 갖추고 요가에 접근하게 될 줄 몰랐는데 시간이 흐른 뒤에 자연스럽게 닿게 되었다. 요가는 내가 이별을 했을 때, 불안할 때, 쉽게 결정을 잘 못하겠다고 느낄 때 누구보다 옆에서 힘이 되어준 친구같은 존재라 할 수 있겠다.


나는 이번에 발리행 역시 실체를 알 수 없는 불안함과 함께 닿게 되었다. 최근에 끝난 영국워홀에서의 약 2년간의 생활이 드리워낸 익숙함과 한국행, 더불어 이제는 워홀이 불가능해진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서의 압박감일 수도 있다.


사람 인생의 모습이 하나의 길만 있는건 아니지만 보통 우리가 생각하고 생리학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인생 루틴에서 벗어나 내 인생을 살겠노라고 하지만 막상 행동과 행동 사이에 가끔은 지루할 만큼 무딘 일상과 어둠 같은 시간을 인내하는게 비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와 닮았다.


발리에서의 시간이 그렇다. 물론 이제 막 도착한지라 나의앞 날이 그럴거라 일반화할 수 없지만 내 마음 상태가 꽤나 불안정 했던거다.


다들 각자의 이유에서 발리에 와 요가 트레이닝을 듣는다고 하는데, 우리는 여기서 뭘 배우고 성장하며 배운 것들을 써먹게 될까.


아직은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다양한 나이대와 세계 각국에서 날아온 사람들.

내가 꿈꾸는 국가에서 온 사람을 만날 때면 거기도 그냥

사람 사는 곳인가요? 라는 생각에 떠오른다.


내가 있는 곳에서 행복하는게 그리 어려운 일일까.


오늘 하루 나의 나이에 흔들리던 마음이 나보다 더 많은 나이대의 사람들을 만나니 이토록 작은 마음이었던가 싶다.


나이의 제한은 누가 두고, 좋은 국가라는건 뭘까.


어쩌면 내 시선이 어느샌가 타인으로 향하여 그들의 맛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야 했던건 아닐까.

웰컴 디너를 먹으러 가는 길에 마주한 선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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