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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콘월장금이 Mar 20. 2024

영국시골살이 그래도 한식은 포기 못해

나는 지독한 한식러버다. 이런 사람이 배낭여행을 그리 오래 다니고 워홀을 세 번이나 갔다고 하면 나를 잘 아는 사람은 어떻게 그렇게 다녔는지 아이러니해 하기도 한다.

게다가 결혼한 사람이 같은 국적의 한국인도 아니고 중국인이라니, 기본적으로 중국은 기름을 많이 쓰고 특히 나의 남편 동네는 면요리가 주식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가. 나는 밥심으로 살고, 고기만큼 야채도 좋아하는데 해외에서 살아도 한식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요즘은 워낙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짧은 요리레시피 영상이 잘 되어 있어서 자고 일어나 잠깐 시청 후, 뚝딱 만들아내면 그만인 일이다.


영국시골에서는 특히나 장바구니 물가가 저렴한 편이라 야채와 과일을 사는 일에 부담이 없어 무언가를 시도해 보기에 좋다. 아무리 물가가 비싸다고 소문난 영국이라도 마트 물가는 한국보다 싸서 어찌어찌 살아갈만하다.


내가 사실 한식만큼 좋아하는 건 마라탕이기도 한데, 매일 가는 운동 끝에 집으로 돌아와 하는 일은 점심으로 후딱 마라탕을 해 먹는 일이기도 하다. 그 외 떡볶이와 비빔밥, 샤브샤브를 빼먹으면 섭한 일이기도 하다.


영국은 워낙 음식이 맛없기로 소문난 국가라 어느 기사에서 본 손흥민 선수의 맛있는 영국 음식이란? 질문에 없다고 한걸 본 기억이 있다. 흠, 그나마 나는 바닷가 마을에 살고 있어서 홍합요리 정도는 괜찮다고 말해야 할까?


해외에서 사는 일, 특히 아시안인을 찾아보기도 어려운 영국시골 마을에서 사는 일은 어느 날엔 긴장감을 가져야 하고 어느 날엔 이게 맞나 불편한 우울감을 맞이해야 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 나에게 힘을 주고 오늘은 기운 내서 밖으로 나가보자고 동기부여를 해주는 게 아이러니하게도 나의 나라 음식인 한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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