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1일 차 기록
나는 코로나 확진자가 많기 전부터 집에 주로 있었는데 그게 이제 한 달 하고 일주일 정도 지났다. 나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즐거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재밌고, 덕분에 8년 장롱면허를 탈출했다!
2일 전까지만 해도 엄마는 미쳤다고 했지만, 보험 들고 다시 말하니 미정이는 아마 잘할 거야~라고 말해줬다.
처음 운전면허 도로 주행을 배우던 시절, 운전 알려주시는 강사님은 이러다 부산까지 가겠네! 하며 칭찬해주셨다. 나는 그 기쁨의 씨앗을 마음에 심고 언젠가 꼭 피우리라 설레곤 했다.
예전엔 누군가 나를 태워주길 바랬는데, 이젠 내가 운전을 하고 싶어 졌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가고 싶은 곳을 가며 활동영역을 넓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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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혼자 운전 목적지는 ‘호로고루성’이다!
고즈넉하고 나 혼자 전세 낸 듯한 여유로움과 주변에 흐르는 강은 더없이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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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롭게 첫 운전에 시동을 걸고 보니 차 뒷좌석에 초보운전 표시를 붙이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와 정성을 다해 한 글자씩 써 내려갔다. 기쁜 마음, 설레는 마음으로 차에 가져갔는데 집에서 차 열쇠를 안 가져왔다. 신발도 집에서 신는 할마니스러운 갈색 털 슬리퍼를 신었다.
(아이참)
다시 집으로 가서 운동화로 갈아 신고, 열쇠도 챙겨 나왔다.
후진을 할 땐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가서 으잉? 싶다가 다시 방향을 맞춰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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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출발 땐 아무 소리도 나면 안 된다.
모든 스피커를 껐다. 초집중해야 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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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엔 노래를 켰고 음량을 살짝 조절했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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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멋진 일이 일어났음에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