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불교수행으로 풀어 쓴 노자도덕경

들어가는 글

명상이나 수행이라고 할 때 많은 이들이 첫 번째로 떠올리는 인물이 있다면 그는 바로 붓다일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붓다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오해를 한다. 어쩌면 가장 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은 대승이라 부르는 '불교'일지도 모른다고 필자는 감히 추측해본다. 붓다(그의 참된 가르침)에 대해서는 자주 언급해왔다. 늘 붓다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면 좀 식상할까 하여 이번에는 노자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명상이나 수행에 대해 붓다 다음으로 자연스레 떠올려지는 인물일 것이기 때문이다.



역시, 사람들은 노자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한다. 노자가 유일하게 남긴 저서인 도덕경을 온전히 읽어본 이들도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일반인들은 읽어도 알쏭달쏭한 것이 사실이다. 온전히 이해한다는 이들은 주로 한문학자나 동양철학자 들일 텐데 학문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다른 판본들과 비교 분석하고 정리하고 이해하는 일은 잘할지 몰라도 도에 대한 깊은 이해는 부족할지도 모른다. 또 사람들은 노자와 수행의 연관성에서 많은 부분 도교를 떠올린다. 한국에서는 중국의 도교와 유사하게 선도라고 표현되는데 도교와는 또 다른 느낌(관념이기도)으로 알려져 있다. 도교에서도 노자를 숭상하지만 이 둘의 목적은 완전히 다르다. 현대적인 언어로 쉽게 요약하자면 도교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죽지 않는 분신(에너지체, 신선)을 만들어 영원히 살고자 함을 목적으로 한다.



필자는 한문학자도 아니고 철학자도 아니다. 하지만 나름의 세월 동안 닦아온 수행과 외연(外緣)을 바탕으로 노자도덕경에 대해 이해한 주석을 달아보고자 한다. 미리 언급하자면 모든 (바른) 수행의 정수는 비움이다. 이 비움은 채움을 목적으로 한 비움이 아니다. 옆에 노자도덕경의 해설본 한 권을 두고 표지의 카피 한 구절을 본다.



'버려서 얻고 비워서 채우는 무위의 고전'

여기서 궁극적인 목적은 얻음과 채움이지, 버림과 비움이 아닌 것이다.



세상에는 사이비가 난무하다. 바른 길이라 주장하고 주류의 종교에 들어가더라도 바르지 않으면 바름을 가장한 사이비가 아닐까? 붓다의 가르침을 표방하면서도 (그의 가르침과는 달리) 기복 하고 채움을 바라면 사이비가 아니라 할 수 있을까?



91장으로 이루어진 도덕경의 모든 주석을 다는 것은 이 글을 남기는 본래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다. 아무리 노자도덕경이라고 해도 오랜 세월 전해지며 첨삭이 거듭되었을 수도 있다. 모든 내용을 노자의 본래 정신에 맞게 짜 맞추어 설명해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없이, 그저 부분적으로 필자의 식견과 필요에 부합되는 정도로 약간의 글을 남기고자 하니, 편안하게 읽어주시면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하여 머나먼 길 바르게 나아가는 데 있어서 조금이나마 비움의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明濟 전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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