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붓 하나의 마음 I 전용석 Oct 4. 2023
일체유심조!
현실에 적용해보자면 참 많은 일들이 생각하기 나름인 듯합니다. 내 생각 내 마음 내 집착이 비워지면 비워질수록
"옳고 그름은 그런대로 보고, 손님 접대는 집안 형편대로,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보낸다 (부설거사의 팔죽시 싯구 중 일부)" 가 점점 더 잘 되지요.
명상과 수행을 하면서 세월이 지나면서 현실적으로 점점 더 좋아지는 말이 '적당주의' 랍니다. 세상 사람들이 들으면 황당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요. 뭐든 철저히 잘 지키며 살아야지 적당주의라니?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부설거사 팔죽시 싯구처럼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보내는 건 적당주의가 되겠지요.
옛날 옛적 제 마음에는 '수행자의 삶이란 이래야 한다' 는 칼같이 세워진 관념이 있었답니다. 어떤 사람들은 '깨달은 이는 이럴 것이다' 라고 세워진 관념이 있지요.
아무튼 나름 마음을 닦으며 세월이 흐르고 보니 나의 기존 생각과 관념과는 다르게 스스로 적당히가 늘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지요. 그리고 어느날 내소사에서 부설거사의 팔죽시를 처음 접하고 처음 접하는 부설거사의 내공?을 느끼게 되었고요.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적당히) 보내는... 다른 한 편 생각하면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하는 시조와 다를 바가 없지만, 부설거사는 재가수행자로서 본인을 비롯해서 부인과 아들, 딸 가족 모두가 깨달음에 이른 놀라운 역사를 남긴 분이죠.
아무튼간에 내 마음도 주변의 환경도 모두 적당적당히. ^^
적당함이란, 참으로 적당한 정도란 무엇인가?
그 정도를 아는 것 또한 수행으로 비워짐으로부터, 근원으로부터 드러나는 지혜가 되겠지요.
적당함(중도)을 향해서 불방일!
오늘도 한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