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록 2> -준비물 편-
동부로 갈까, 서부로 갈까
워홀 결정도 시간이 걸리지만, 생각보다 골머리를 앓게 되는 건 지역선정 단계이다. 밴쿠버나 토론토같은 대도시를 갈까, 아니면 영주권도 노릴 겸 조금 더 마이너한 소도시로 갈까 고민을 해도 남들의 사진이나 후기를 보면 결국 흔들리는 마음,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얼마나 걸릴지 감도 안 오던 지역을 결정하게 만든 것은 “겨울을 어떻게 날까?”였다. 밴쿠버가 있는 서부는 겨울 내내 비가 온다(…) 반면, 토론토가 있는 동부는 겨울 내내 눈이 온다(…저기요) 한국의 추위에서 내가 잘 버텼는가 가늠해서 지역을 골라보자. 왜냐하면 당신이 가장 먼저 하게 될 일은 바로바로 비행기 예약이기 때문이다.
굳이 비행기 예약을 첫 번째로 꼽는 이유는, 무엇보다 워홀 준비가 빨리빨리 진행되는 장점도 있지만 몇 주 차이로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본인의 경우 더 빠른 출발을 기대했으나 편도에만 100만원이 넘는 가격을 보고 바로 마음을 바꾼 케이스! 7,80만원 대의 티켓을 잡았다면 당신은 럭키~
순식간에 비행기를 결제해 버렸다면 이제는 임시 숙소를 예약할 때. 캐나다는 보통 매달 1일, 15일에 집 계약을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우 열흘 정도 기간을 잡아 임시 숙소에서 일과 집을 알아본다. 물론, 연고가 있다거나 또는 직업 제안을 한국에서 받았다거나, 한인 사이트를 통해 집을 미리 구한 사람들도 있으니 어디까지나 개인차를 감안하고 보자.
지역 선정을 마쳤음에도 임시 숙소 예약을 하러 막상 에어비앤비를 들어가면 위치 때문에 고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걱정은 금물, 가격이 당신의 위치를 결정할 것이다… 운이 좋다면 60만원대, 평범하게는 80-90까지도 예산을 잡자.
어떻게 연락해? 아프면 어떡하고?
당신의 연락처, 집 주소, 보험 증서는 당신의 입국과 이민국 심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카더라. 난 안하더만…) 특히, 보험 증서는 필수 서류에 해당한다. 워홀러나 유학생이 드는 보험은 ‘장기 체류 보험’으로 대표적으로는, 까지 적었으나 광고가 될까봐 대표적인 세네개와 사람들이 카드사 등을 통해 들 수 있는 몇몇 마이너한 보험이 있다고만 해 두자. 보통 각 브랜드의 보험은 최저가 기준으로 20~40만원대이며 신경써야 할 중요한 사항만 언급하겠다. 첫번째, 코로나는 '해외질병의료비'에 해당한다. 국내 송환 비용은 '구조송환비용'일 것이나, 중대사고로 인한 것인지 혹은 코로나 같은 질병도 포함되는지 확인하자. 두번째, 보험의 가격이 다른 점은 국내에서 서류 유무 확인 등 행정 상담을 해주는가 또는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등 부가서비스 때문이다. 있으면 당연히 편하다. 하지만 없이 간 사람이 병원에서 스스로 헤쳐 나간 후기도 당연히 있으니 정말로 여러분의 선택에 따라 결정하시길.
다음으로 할 일은 유심 구입. 보통은 카페 공구 또는 한국계 캐나다인이 매매하는 유심을 구입한다. 대표적인 두 통신사에서 그때그때의 멤버십 플랜에 따라 구매하면 된다. 2~3주 전에 진행하면 안전! 아주 예외로는 현지서 핸드폰을 구입해 통신사 가입까지 하는 사람도 있으니 모험심 강한 사람이라면 이쪽도 고려해 보시길… 참고로, 유심비용은 대부분 만원 안팍이지만 매달 통신료를 부담하는 것은 당신의 몫이다.
머리 다 아팠니? 이제 몸이 고생하자
슬슬 피곤해진다. 긴 글을 읽느라 고생했을 예비 워홀러들에게도 더 이상의 문자 압박은 괴로울 터. 간편하게 표로 대체한다. 편하게 사이즈 추가 품목 변경하시라.
주관적으로는 자잘한 의류 구입비용에 약 35만원, 상비약의 경우 코로나 준비와 개인 약, 예방 주사 등으로 약 52만원, 캐리어와 비상식량 등 잡화 구매에 약 66만원 들었으니 참고하시길.
*몇몇 주요한 준비물은 다음같은 것들이 있다.
수건 - 이상하게 캐나다의 수건은 질이 별로라는 평이 많다.
락앤락통 - 몇몇 블로거들이 강하게 추천했다. 나의 경우 점심시간에 혹시나 도시락을 싸게 될까 봐 도시락통을 챙겼다. (그리고 현실이 되는데) +젓가락은 꼭 가져오자!
개인용 로션/화장품 - amazon.ca에 꼭 검색을 먼저 해보고, 정 구하기 힘든 것 위주로 챙기자. 보통 액체성분은 2L를 넘겨 담으면 안 된다는 (잘 검사하진 않는) 규정이 있다.
서류 여분 - 밖에선 언제나 외국인의 신분이므로 항상 한 부 이상의 서류와 원본을 담은 usb를 잊지 말기
휴대용 가습기 - 다들 생일선물로 휴대용 가습기 하나씩은 있으리라 믿고 감히 추천한다. 이번에 코로나를 걸리며, 가습기가 있고 없고가 얼마나 큰 차이인지 확인했으니…(현지에서도 살 수는 있겠다)
전통 냄새 나는 편지 봉투들 - 알 수는 없지만 다들 추천하는 물품. 일하면서 동료에게 편지 써줄 때도 있고, 아마 아날로그적인 문화가 있어 그런가 싶다. 일단 챙겨보자.
이제 다 했나? : 국내에서 할 일들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자잘한 것들이다. 중요한 순서대로 적는다.
먼저, 입국시 필요한 서류가 있겠다. 최종합격 레터가 가장 중요하고, 영문 보험 증서 및 체류주소와 전화번호. 잘 요구하진 않지만 2500달러 있다는 영문 잔고증명서가 있다. 사실 최근 입국심사는 서류에 그리 깐깐하게 굴지 않는단 후기가 많다. 심지어 내 경우엔 비자심사도 여권과 최종합격레터만 가져갔다. 다만, 어학원 등을 이유로 여행비자→워홀비자 순으로 사용하시려는 분들은 모든 서류를 구비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
비행기 티켓, 예방접종증명서(현지 식당에 갈 때 필요하다), Arrivecan가입도 잊지 말자. 4월 전까진 PCR검사나 격리해제서를 요구했는데 이 부분은 최신 업데이트를 항상 확인하시길.
해외로그인 설정…은 다들 아실테고 카드 해외 ATM출금도 설정해야 한다는 사실. 확인하다보면 어떤 카드는 되고 어떤 카드는 해야 한다. 특히 마스터 카드와 비자 카드 하나 정도는 준비하도록 하자. 코로나 이후 캐나다는 현금을 잘 사용하지 않는 추세니까.
해외 유심뿐만 아니라 국내 번호를 어떻게 할지도 고민이다. 예전에는 번호를 정지했지만 아무래도 본인인증 때문인지 요즘에는 최저요금제로 번호를 남기거나 알뜰폰 유심을 사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본인 인증용으로 아이핀도 하나 발급하자.
그대의 이름은 공인인증서… 발급받자. USB에도 노트북에도 핸드폰에도 하나씩 넣어주자고. 특히 OTP번호를 발급받는 사람들도 있다. USB를 챙긴 김에 중요 서류들 한 번씩 백업해준다.
자, 이제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들이다.
휴대폰과 노트북 점검, 그리고 A/S. 이때만큼은 A/S가 편리한 한국에 살아 다행이라고 느낀다. 나는 이제서야 액정을 수리했다. 겸사겸사 용량도 정리하고 sd카드 하나 넣어주기.
미국 esta비자 발급. 옛날옛적 워홀러들은 미국여행도 종종 다녀왔다. 해외여행이 다시 스멀스멀 기운을 차리는 가운데 기회를 엿봐서 나쁠 건 없으…면서도 사실 현지 가서 해도 된다. 아, 미국 경유 비행자는 필요하다.
IELTS공부. 배워서 남 주진 않으니까. 살다보면 이민 신청용으로 쓸 수도 있고 혹은 유학을 결심할 수도 있다. 단점은 약 28만원의 가격, 그리고 화딱지나는 General Training(이민용)과 Academic(유학용)구분.
가끔가다 전환의 기회로 생각하고 국내 가입사이트를 한 번씩 바꿔주시는 분들도 있다. 직접 해본 사람으로선 비추이지만. 살면서 어떻게 이렇게 많은 곳에 소속되었지 하는 회의감을 강하게 느끼고 싶다면 그래도 하시든지. 효율적인 순서를 알려드리자면, 네이버 메일함 한 번 정리하며 가입했던 사이트들의 압박을 먼저 느끼시고→카카오톡 계정의 '연결된 서비스'(안타깝게도 어플마다 일일이 탈퇴를 해주는 역할은 당신 몫이다)→구글의 '연결된 타사 계정 관리' →마지막으로 E-privacy 사이트에서 확인만 하시면 된다.
아, 드디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