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우리가 여행을 하고 싶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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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여행을 떠올리는 순간을 살펴보면
우리는 달력에 있는 긴 연휴를 보았을 때
또는 연차가 남았다는 것을 알게되었을 때,
반복적인 일상에 재미가 없다고 느낄 때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이런 충동에 휩싸여 인터넷 예매 사이트를 통해
적당한 항공권과 호텔을 알아본다
'이 정도면 괜찮겠는데?' 라고 생각한 순간
환불을 할 경우 많은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항공권과 호텔을 결제 완료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떠난다
일상이 지루할 때 여행을 가고 싶다고 자주 생각하게 된다
여행을 가서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직면하고
그 과정에서 즐거움과 재미를 찾아본 경험이 있다면
더욱 여행지의 새로움에 마음이 끌린다
실제로 여행을 가면 절대로 지루하지는 않다
그것이 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
우리는 평소에 하지 못했던
다양한 경험을 해보게 된다.
이런 우리의 심리를 살펴보면,
우리가 여행을 가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새로움과 변화를 구하는 마음에 있다고 생각된다.
한편 우리는 살아가기 위해서 일을 한다
그리고 일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괴로움을 주는 순간이 많다.
여행을 가면 우리는 가장 먼저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여행지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우리는
일과 육아, 가사활동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것이다.
여행은 비록 모호한 방식이기는 하지만,
일과 생존투쟁의 제약을 받지 않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줄 수 있다(알랭드 보통)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일과 생존투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행을 가고 싶어하는 것일 수 있다.
그리고 이 마음은 나아가
일상에 대한 나의 불만에서 연유한 경우가 많다.
우리는 이국적인 여행지에 매력을 느낀다
새롭다고 느낄 만한 것에 흥미를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여행지에서 매력을 느끼기 위해서는
여행지의 문화가 너무도 새로운 것이면 안된다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새로워야 하는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은 어떤 면에서 피로를 부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주로 선호하는 여행지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제도와 체계로 운영되고 있지만
뭔가 조금 더 특별한 국가가 많다
그러나 아예 우리 문화와 차이가 있는 국가에 가서
우리는 부적응을 경험하기도 하기에 여행지로 선호되지는 않는다.
즉, 여행지는 적당히 새로울 때 매력이 있다.
그리고 우리가 느끼는 새로운 여행지의 매력은
우리의 일상속에서의 불만과도 관련이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우리가 외국에서 이국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고향에서 갈망했으나 얻지 못한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알랭드보통).
우리가 사회 제도가 불합리하다고 여길 때
우리는 사회제도가 잘 정비된 국가로 여행을 가서 그것을 새롭고 멋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우리의 삶 속에서 자연의 경관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에
그것을 실컷 즐기러 여행을 간다
즉, 우리의 불만에서 여행장소가 결정되고, 여행지의 매력이 결정된다.
여행할 장소에 대한 조언은 어디에나 널려 있지만,
우리가 가야 하는 이유와 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듣기 힘들다(알랭드보통)
그러나 여행을 가고 싶은 우리의 마음에 내재된 기재를 알고나면,
우리는 여행을 가더라도 좀 더 만족할 수 있는 곳에 갈 수 있다
우리가 휴식을 원한다면, 느긋한 곳으로
오히려 우리가 도전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삶의 활력을 얻고 싶다면, 그런 대도시로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는 여행을 가기 전에 수용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새로운과 변화를 갈구하는 마음)에 따르되
겸손한 마음으로 새로운 장소에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것이 재미있고 어떤 것이 재미없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여행을 떠날 때
우리는 짧은 여행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행에서 새로움과 변화를 찾을 수 없을 때에는
반복적인 일상속에서 새로움과 변화를 찾는 것으로
'나만의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도 잊지 말자
우리가 여행을 가는 이유가 새로움과 변화라면,
익숙한 것을 익숙하지 않게 보는 순간
그 모든 것이 여행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