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유경변호사 Feb 05. 2019

개인과 운명의 슬픈 우정

위화 - 인생

허삼관매혈기 등으로 유명한 중국 작가 위화의 '인생'

인생이라는 주제는 꽤 포괄적이어서

100명의 사람에게 100가지 이상의 인생이 있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작가 위화가 생각하는 '인생'의 의미를 알 수 있는데

나를 포함해서 이 책을 읽는 다른 독자들도

그 의미에 대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화 - 인생


이 책의 원제는 중국어로  "活着" , 즉 살아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원제가 이 책의 내용을 좀 더 잘 드러내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러나 이후 한국판에서는 제목이 인생으로 바뀌었다. 


작가는 서문에서 원제를 언급하면서,

살아간다는 말은 매우 힘이 넘치는 말이고, 

그 힘은 절규나 공격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인내, 즉 생명이 우리에게 부여한 책임과 현실이 우리에게 준 행복과 고통, 무료함과 평범함을 견뎌내는 데서 나온다고 하였다.


그냥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

이 의미의 차이에 인생의 의미가 함께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 운명의 희노애락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민요를 수집하고 있는 화자이다. 

화자는 시골에서 푸구이 할아버지를 만나

푸구이 할아버지의 삶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 책은 푸구이 할아버지의 '인생'이다. 


푸구이 할아버지는 가족들이 있었고, 

그 가족들이 모두 푸구이 할아버지를 

떠났지만 그래도 늙은 소와 함께 살아간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인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다. 

(자세한 줄거리를 썼었는데,

직접 읽어보시기를 바라는 마음에도 모두 지웠습니다)


작가는 푸구이 할아버지의 인생을 이야기 하면서

개인과 운명의 우정을 이야기 했고, 

이런 우정이 가장 감동적인 우정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서로 감사하면서도 동시에 서로를 증오하기 때문이고

서로를 상대방을 포기하거나 원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사람은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위해 살아가지, 

그 이외의 어떤 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한다.

이것이 인생인 것이다.


사람은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위해 살아가지, 
그 이외의 어떤 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계속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마음이 아프지만 끝까지 살아가는 푸구이 할아버지를 보면서

느낀 것이 많았다


그리고 평소에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훌륭한가'에 대해 고민한 적이 많았는데

훌륭하고 훌륭하지 않은 것을 떠나

인생을 그 의미 자체로 살아가는 것

죽지 않고 살아가는 것 

그 자체가 인생이라는 의미를 어렴풋이 깨닫을 수 있게 해준 책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타인의 마음을 알고싶다는 위험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