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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유경변호사 Jun 05. 2019

나의선함을이용당하고싶지않다

무옌거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우리는 모두 일정부분의 선한 마음 가진 사람들이고, 

어쩌다가 나쁜 마음을 먹게 되더라도'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 스스로를 검열합니다. 

이런 것을 보면 우리 모두가 실제로는 어떤 행동을 하던간에

선함을 추구하며 살아간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늘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자. 

그리고 좋은 사람이 되려는 사람들이 모인 사회는 좋은 사회가 될 것이다.라는 믿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문득, 나도 나쁘게 살아가면 안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언론을 보면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부를 누리며 편안하게 살아가고, 

나쁜 행동이 알려지더라도 처벌의 정도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선한 사람'은  마치 '약한 사람'으로 보이기도 하고, 

이런 마음을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무옌거 작가는, 제목 그대로 우리의 마음을 대변하는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에서 우리의 착한 마음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무옌거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착함은 약함이 아니다




진정한 선은 사실을 정확히 이해하고 살핀 후,
가장 좋은 결과를 불러올 선택을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당신은 어떤 종류의 선량한 사람이 될지에 대해서
반드시 깊이 고민하고 생각해봐야 한다.     

 

작가는 먼저, 우리가 떠올리는 '선량함'이라는 단어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것을 권합니다. 

선량함이라는 단어가 단순히 착하고 좋은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선량함에 종류가 있다는 것입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선량함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이 부분에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여야 할 질문이 바로 이것입니다.

선량함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나서야 

내가 어떤 종류의 선함을 실천하는, 선한 사람이 될지 마음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착한 사람을 떠올리면 아래와 같은 사람들을 생각하곤 합니다.

'타인의 요구를 잘 들어 주는 사람'

'나쁜말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

그런데,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타인의 요구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 

과연 선량한 사람인가요? 의문이 남습니다. 


아니면, 선량한 사람을

'선한 목적을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선한 목적이라는 가치관이 보편적이지 않은 이상

개인의 선한 목적을 추구하는 사람은 곧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무옌거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선량한 사람이 되자고 마음먹기 전에

'어떤 선량함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먼저 고민해야 하고, 

선량함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반드시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이런 고민을 마친 후에야 우리는

우리의 선량함으로 다른 사람에게 이용당하지 않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나의 선량함을,
이치를 무시하는 몰상식한 약자의 방패로 내주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즉, 이치를 명백히 따지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진정한 선, 혹은 진실에만 신경쓰기로 한 것이다.
남의 말 한 마디에 원칙도 없이 휩쓸리고,
스스로를 억압하면서 ‘유약한 것이 선량함’이라는 식의 사고방식에 매인 사람에게 휘둘리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그리고 특별히 작가는 

착함이 약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경험칙적으로, 우리가 어떤 요구를 수용하고 물러날 수록

사람들은 우리를 '착한'사람이라고 인정해주기보다는,

내 말을 잘듣는사람, 아무거나 다 해주는 사람, 물러터진 사람으로 인식하고 

더 많은 과제와 요구를 우리에게 떠넘기곤 하는데 

이런 무리한 과제와 요구는 '약한'사람이 주로 하는 것들이지만 '착한'사람이 해야할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작가는 "진정한 선량함은 상대를 불편하게 하지 않으면서 상대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전력을 다해 돕는 것이다."고 하면서, 내가 할수도 없고 하고 싶지 않은 선행을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 하는 것을 그만두라고 합니다. 


진정한 선량함은 상대를 불편하게 하지 않으면서
상대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전력을 다해 돕는 것이다.


타협하고 물러설수록 당신이 숨 쉴 공간은 점점 더 줄어든다.


우리가 작가의 이 말을 듣고 왠지 속이 후련한것은

우리가 그동안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 너무나 고생하고 고통받아 왔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러나 '착함'은 누군가의 희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하기 싫은데 억지로 추구해야 할 무엇도 아닙니다.

그러니 내가 할 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은 선행은 당장 그만두도록 합니다.

그것은 착한 것이 아닙니다.


당신 자신이 할 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은 선행은 당장 그만두도록 하자.      







우리는 왜 '착한사람'이 되고 싶어할까



우리가 왜 이렇게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착한사람이 되고 싶어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착하고 선량한 사람'으로 인정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타인의 부당한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착한사람으로 남는 것을 쉽게 택하지요. 

작가는 우리가 착한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내적인 자기만족이 이뤄지지 않을 때 사람은 외부에서 만족을 찾으려 애쓴다. 

자신이 베푼 선의에 대한 보답으로 다른 사람이 보여주는 인정과 감사, 긍정의 제스처에서 

자기 존재감과 가치감을 얻는 셈이다. "


그러나 타인의 시선에서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사람은

타인의 인정으로만 스스로의 가치를 찾을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모든 일에 남을 먼저 생각하며, 선의를 발휘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상대에게서 기대했던 반응을 얻지못하면, 

선행을 베푼 사람은 온 세상이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는듯한 느낌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토록 많은 선의를 베풀었는데 고통으로 보답을 받는다고 느끼는 것이지요. 

결국 모든 일을 '나를 알아주지 않는 타인의 탓'으로 돌리게 됩니다. 

이렇게 살아갈 필요가 있을까요. 



작가의 이 말을 보면 우리의 심리에 내재된 마음이 추측되기도 합니다.


" ...을 위해서. 많은 사람이 이 같은 이유로 자신은 현 상황에 안주할 수 밖에 없다고 변명한다. (중략)... 그러나 사실 우리가 자기 인생에 충실하지 못한 근본적인 원인은 스스로가 자존감을 상실한 보통 사람이라는 점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잠재의식을 끊임없이 자아 추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데, 우리는 이를 애써 외면한 채 계속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핑계를 찾아서 현실에 주저 않는다."


우리가 자기 인생에 충실하지 못한 근본적인 원인이 

스스로에게 있는데도

타인에게 선행을 베풀고 부당한 요구를 모두 수용하면서

타인의 인정을 받고자 노력하고

이 과정에서 결국 스스로를 잃어버리고 고통을 감내하는 자신만 남게 됩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었는데도, 고통스러운 자신을 외면하고

'나는 착한사람이야'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결코 착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선량함



우리는 평소 '착한 사람으로 살기가 쉽지 않다'고도 자주 말합니다.  

왜 착하게 사는 것이 쉽지 않을까요.

그것은 우리에게 '착한사람'이라는 명목으로 불필요한 요구하는 사람들을 수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착함이 아님을 여러번 설시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착함', '선량함'이란 무엇일까요. 


무옌거 작가는,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자아상은 자신도 기쁘고 남도 즐겁게 하는 진짜 좋은사람이지, 마냥 물러터진 사람이 아님을 기억하자"고 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자아상은
자신도 기쁘고 남도 즐겁게 하는 진짜 좋은사람이지, 
마냥 물러터진사람이 아님을 기억하자.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에 관하여서만 '선량'해야 하고, 

우리가 인정하기 어려운 가치나 요구에 대해서는 단호히 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인정하기 어려운 가치나 요구도 모두 수용하는 사람이라면, 

우리는 선량하기 보다는 마냥 물러터진 사람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작가는, "스스로의 자리를 지나치게 낮게 둘 이유가 없으며, 하기 싫은 일도 억지로 하지마라"고 합니다.



스스로의 자리를 지나치게 낮게 둘 이유가 없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지 말고,
여태껏 참아왔다고 해서 계속 참지도 마라.



그리고 착함은 동시에 도움을 받는 타인에게 해가 되기도 합니다. 


내가 상대에 대해 다 안다고 확신하고, 상대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천성적으로 착한 동시에 매우 오만하다는 방증인 것입니다(작가의 말).


그래서 작가는 타인을 덜 돕는 것이 선함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들이 '경험을 할 권리'를 내가 착한사람이 되는 것에 

이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착함은 항상 선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스스로 고통을 받으면서 남들의 요구를 잘 들어주는 '착한 사람'이 될 필요가 있을까요

지금쯤이면 착한사람이 되는 것을 포기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사랑이 타인의 상처가 되지 않게 하라.
정말 사랑한다면 스스로 겪고, 느끼고, 고생하고, 눈물 흘리도록 두어라.
왜냐하면 그것이야말로 그들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권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선량한 사람이 되는 법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라는 이 책의 제목은 

스스로가 억압당하지 않으면서도 

선량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착하면서도 단호한 '선량한'사람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하기 싫은 요구에 '싫다'고 단호하게 말하면서도 착한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신의 경계를 확실하게 정하고,
자기만의 원칙을 세우며,
진짜 내 의견을 과감히 표현하라.



그러나 앞서 수차례 말했듯이 착하고 단호해지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자신의 기준없이 (타인에게) 착하게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단호해지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자 다짐이지요. 


작가는 이런 사람들에게 현재 고통스럽더라도 자신을 위해서 과감히 단호해지라고 격려합니다. 

    

나는 내가 타인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타인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정해진다고 믿는다. 마찬가지로 나의 안위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상대라면 나 역시 굳이 상대의 안위를 배려할 필요가 없다.      


때로는 자기 자신에게 잔인해짐으로써 상처와 실망이 나를 함부로 휘두르지 못하게 해야 한다. 때로는 나를 깊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잔임해짐으로 그들이 준 사랑의 기억을 잠시 잊어야 한다.      


한번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수는 없다. 현재의 편안함을 선택했다면(현재가 고통스럽다고 말하면서도 변화하려 노력하지 않는 것은 변화가 더 큰 고통을 가져올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당장의 고통은 편안한 것이 된다) 그 선택으로 자의식이 억압받는 것쯤은 감수해야 한다.      


당장은 힘들더라도 악순환을 끊어내고 자존감을 다시 세우는 고통을 거쳐 안정된 행복을 쟁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작가의 이런 말들을 들으면

잠시라도 '착한'사람으로 평가받고자 타인의 요구를 마냥 수용했던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됩니다. 





결국 이 책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보다 '내 인생'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착한사람'으로 인정받는 것 보다 

내가 즐거운지, 내가 고통받고 있는지를 돌아보라는 것이지요. 

부모님을 위해서 착한 딸, 착한 아들이 되려는 사람들

또는 누군가를 위해서 착한 사람이 되려는 모든 사람들이

부모님보다, 누군가보다 소중한 것은

'자신'이라는 점을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효'라는 가치도 '사랑'이라는 가치도 

그리고 '착함'이라는 가치도 

나 자신의 즐거움과 행복보다 소중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내 인생은 내가 지켜야 한다.
남들이 하라는 대로, 좋다는 대로 끌려다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다른 사람이 나 대신 위기를 극복해주길 바란다면
그건 순진함을 넘어서 멍청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어떤 관계에서든 남을 잘 대하는 일 못지않게 나 자신을 잘 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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