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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Spir e Dition X Apr 17. 2024

[e] 사랑없이 살 수 있다면 나는 고작 죽었습니다.®

■「 나를 책임져 알피,  Alfie ®」


알피 엘킨스의 신조 또는 철학이죠. 그건 저의 아버지가 하신 충고 한마디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아들아, 예쁜 여자를 만나면 "그 여자에게 질려버린 남자가 있음을 기억해라"



... Keyword # 0 +1 _ 「 Remake, 리메이크 


「 Remake, 리메이크 」 예전에 있던 작품을 새롭게 재구성하여 만든 것.

나를 책임져, 알피는 「 Alfie, 1996 」의 리메이크작으로 배트맨의 집사. 프레스트지에서 기술자로 친근한 마이클 케인이 주연을 맡았던 작품입니다. Alfie가 다시 리메이크된 것은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명확히 말하자면 외면적으로는 시각적인 화려함으로 흥미를 이끌고, 내면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생로병사. 슬픔과 기쁨. 그리고 헤어짐과 만남을 이야기가 담겨 있는 작품이고, 이야기 그 안에 우리 역시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감독의 작품에는 「 신부의 아버지가」 있으며 최근에는 넷플릭스 나온 「 노엘 다이어리」는 미드. 「 디스 이즈 어스 」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저스틴 하틀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알피를 재밌게 봤던 분들에게는 같은 결의 작품으로는 나비효과에서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던 에쉬튼 커처가 출연하는 「 S 러버」를 추천드립니다.




... Keyword # 1+1 _ 「 Mise en scène,  미장센 」  


「 Mise en scène,  미장센 」  

연출가가 장면(scene) 또는 시퀀스(sequence)의 시각적 요소들을 배열하는 작업



Ⅰ.  Focus :  " Narration, 내레이션 " +  “ Monologue, 독백 "


" Narration, 내레이션 "상황을 설명하거나 이야기 도입에 필요한 부분을 해설하는 일 

알피에서 감독이 선택한 화술의 방식은 "내레이션"과 "독백"입니다. 

상황을 드러내기보다 내레이션으로 상황을 설명하고 관객에게 대화를 거는 화술이죠. 이점은 관객에게

대화를 거는 방식을 통해 거리를 가깝게 만들고 러닝타임이 더 해 갈수록 캐릭터와 관계를 쌓아갈수록 알피는 영화 속 주인공 <타인>이 아니라 지인으로 만들어버리죠. 즉. 내가 아는 사람이야기가 되는 순간 우리는 알피 <타인>에 이야기에 서서히 이입하기 시작하고 끝내 온전히 몰입하게 되는 겁니다. 


“ Monologue, 독백 "배우가 상대역 없이 혼자 말하는 행위. 또는 그런 대사. 관객에게 인물의 심리 상태.

하지만 감독이 이 화술을 선택한 이유는 마지막 부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알피는 마지막에 관객에게 심오한 질문을 던집니다. 하지만 답을 해주는 이는 없죠. 그러한 점에서 알피의 모든 말들이 혼자 내뱉고 있었던 독백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입니다. 그것은 바로 알피가 맺고 있었던 모든 관계 또한 혼잣말과 다르지 않았다는 것.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착각한 남자가 바닥에 추락하여 혼자 남겨질 때의 공허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냄과 동시에 스스로 던진 물음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뿐이다.라는 사실. 결국, 알피의 주제는 바람둥이라는 하나의 캐릭터가 아니라 타인이라는 관계의 무거움. 외로움에 결핍이라는 파도에서 허덕이는 인간의 서글픔. 진실되지 못한 관계에 끝에서 울려 퍼지는 건 메아리처럼 다시 돌아오는 공허함이라는 사실까지. 


"틀린 질문만 하니까 올바른 답이 나올 수 없잖아!" 중요한 건. 답이 아니라 올바른 질문이라는 것. 잘못된 관계에서 남겨진 공허함. 본질적인 문제를 밖으로 드러내어 본질적인 질문을 안에서부터 이끌어내는 거죠. 올바른 질문을 통해 앞으로 살아갈 선택의 방향성을 잘 담아내었고 그 점에서 사람과 관계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감독의 놀라운 통찰력이 잘 담긴 작품입니다. 



.  Focus :   “Fashion pictorial”  화려함 뒤에 뒤에 숨겨진 BEHIND SCENES


“Fashion pictorial, 패션화보" 주인공이 된 듯 멋스러운 사람들이 유행하는 옷차림을 찍어 발행한 책. 


"누군가에게 알피는 영화로서 큰 가치가 없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피는 패션화보로 봐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라고 누군가는 말했습니다.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스프라이트 슈트. 남녀의 경계를 부숴버린 핑크색 셔츠. 섹시함이 흘러내리는 슬림타이. 포인트로 센스를 드러내는 머플러. 향수 뿌리는 법. 폴라로이드로 사진으로 구두를 보관하는 팁. 또 다른 패션아이템이 돼버린 Vespa 스쿠터. 향향색색의 무지개의 향연이 펼쳐지는 맨해튼의 풍경. 커피숖의 걸린 스타일리시한 "DESIRE" 간판과 "ZERO" "WISH" 벽화와 광고판. 보그 잡지에서 나올 법한 니키와의 커플 화보컷적인 영상미 보면 그의 말에 부인할 수 없죠.  


하지만, 화려한 영상미는 뒤에 마지막 통렬한 한방을 위한 맥거핀의 한 종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패션쇼에 가면 우리는 슈퍼모델이 화려한 옷을 입고 워킹하는 모습을 봅니다. 하지만 그들이 백 스테이지에서 마치 백조가 호수에서 우아함을 지켜내기 위해 처절하게 허우적대며 발을 구르는 모습은 보지 못하죠. 뮤직비디오처럼 하이라이트의 집합체로 보이는 쇼를 보여주고 마지막 다큐멘터리처럼 비하인드 씬을 보여줌으로써 관계의 화려한 허상이 벗져진 벗겨진 순간. 덩그러니 남겨진 진실을 마주도록 연출을 한 것이죠. 


그것은 강력한 충격을 통해 메시지의 잔상을 오래도록 남겨두려는 목적입니다. 인간은 배신당했을 때 더 강력한 충격을 받게 되고 그 충격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으니까요. 마치 매일 봤을지 몰라도 한 번도 알아채지 못했던 것을 마주했던 충격의 순간과 다르지 않죠. 나의 슈퍼맨이었던 아버지가 알고 보니 그저 한 가정을 지키기 위해 히어로라는 배역을 자처해서 맡고 나를 꽃피우기 위해 처절한 연기를 하며 그을린 시간을 견디며 살았다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 그제야 아버지의 쓸쓸한 뒷모습이 눈에 담기고 그 모습은 평생 잊히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영화 속 나오는 화려함에 시선을 뺏기는 모든 장면들은 관객들에게 날리는 수많은 잽이었고 마지막 관객들은 다운시켜 버린 영화의 주제라는 카운터 펀치로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Focus :  “Original SoundTrack”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01_ :  영화나 방송 드라마 같은 영상물의 배경 음악과 삽입곡.


→ □ 남녀의 간격을 허물게 해주는 소리의 술 : "The Isley Brothers - For the Love of You."


영화 속에서 음악은 대부분 배경으로 사용되지만 때로는 음악이 다음 이야기의 복선의 장치로도 사용됩니

다. 비가 센치하게 내리는 날. Bar에서 데킬라를 들이켜고 있는 두 남녀가 있는데 "The Isley Brothers - For the Love of You." 이처럼 달콤하고 섹시한 음악이 흐른다면 다음 이야기는 한 가지뿐입니다. 


음악은 분명히 남녀의 사이의 간격을 허물수 있게 해주는 소리의 술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장면입니다. 여자친구가 있거나 사랑을 시작하시는 분에게 꼭 플레이 리스트에 포함시켜야 하는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02_ :  상황의 감정을 대변하거나, 주인공을 상징하는 작품 속 특정 주제를 상징하는 멜로디.


→ □  알피의 정체성과 감정을 대변해 주는 : "Mick Jagger - Old Habits Die Hard"


영화 속 The Rolling Stones의 보컬리스트 인 믹재거의 노래 속에는 남자의 외로움과 욕망과 이기심의 정서가 그대로 녹아있는 동시에 알피의 정체성과 심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훌륭한 곡입니다. 


길 잃은 아이. 네 코트를 받아준 적도 없었지만, 결코 네 번호를 지워버린 적은 없어.

네게 중독된 건 처럼 행동해. 꼭 가져야 하는 대상처럼 절대 포기할 수 없어.

오래된 습관은 버리기 죽이기 어려워. 




... Keyword # 2+1 _ “Character” 캐릭터 + “Actor” 배우



1_ “Character, 캐릭터"  :  하나의 인물 <존재>에서 발현되는 개성 또는 이미지.


저는 알피에서 주드로의 연기를 보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관점에서는 감독이 주드로에게 연기를 시킨 게 아니라 그저 알피를 카메라에 담았을 뿐이라고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그 정도로 주드로는 그저 저에게 알피였습니다. 하지만 주드로의 화려하고 섹시한 이미지는 배역의 한계를 드러나게 합니다.


 「 카타카, 1997 」  「 리플리, 1999 」   「 클로저, 2004 」  「 로맨틱 홀리데이, 2006 」 등 나오는 역의 대부분은 화려하고 섹시한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심지어  A.I, 2001 」에서는 로봇이 되어서도 여자들의 외로움을 충족시켜 주는 사랑의 기계로 나오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 에너미 앳 더 게이트, 2001 」 같은 다른 결의 캐릭터를 맡아서도 관객을 몰입시키는 것 보면 하나의 이미지가 아닌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는 것을 입증합니다. 


2_ “Actor, 배우"  :  얼굴. 몸. 소리를 가지고 캐릭터를 표현하는 사람. 

                             혹은, 그 대상 자체가 되어버리는 사람.



→ □ 시에나 밀러   「 니키 


시에나 밀러는 자신만의 아우라를 표출할 줄 아는 모델로서 제2의 케이트 모스라 불리기도 했었죠. 

알피에서 니키역을 맡은 그녀는 작은 역이었지만 아름다운 여성이 뒷모습의 그림자의 어두운 면을 심리적으로 있는 힘껏 강하게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시에나 밀러와 주드로는 실제로 연인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그 이후 팝아트의 대명사로 불리는 앤디 워홀의 영감이라 불리는 에디 세즈윅에 대한 영화. 「 팩토리 걸, 2006 」  「 아메리칸 스나이퍼, 2014 」 「 더 쉐프, 2015 」 그녀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 수잔 서랜든  「 리즈 


리들리 스콧이 「 델마와 루이스, 2015 」에서 엄청난 연기를 보여주었던 배우죠. 델마와 루이스에서는 브래드피트의 청춘의 시절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알피에서 수잔 서랜든은 큰 문은 열 수 있는 작은 키를 가진 역할을 했습니다. 알피가 "저 남자가 나보다 좋은 점이 뭐예요?"라는  물음에 카운터 펀치 같은 답을 날리죠. 그것은 알피가 사람을 대하는 방식과 그 관계의 끝에 남겨지는 이유에 대한 메타포로서 볼 수 있습니다. "우린 새것들에 혹해. 반짝이니까. 하지만, 그것도 곧 바래."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에서 나오는 대사처럼 말입니다. 그녀가 출연한 또 다른 영화로는  「 로렌조 오일, 1992 」  「 의뢰인, 1994 」  「 스텝맘, 1998 」  「  엘라의 계곡, 2007 」가 있습니다. 



→ □ 오마 앱스  「 말론 


오마 앱스는 저에게 기타노 다케시의  「 브라더, 2000 」에서 마지막 연기가 인상 깊게 남은 배우입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마지막 알피를 마주하고 결정적인 대사를 하는 장면에서 먹먹함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해주었습니다. 또한,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1999 」  「아이 인사이드, 2003 」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한일을 알고 있다, 1997 」  「 패스워드, 2001 」에서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라이언 필립과 함께 출연한 미드 「 더블 타깃, 2016 」에서도 주인공과 대칭하여 긴장감을 잡아주는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 □ 마리사 토메이  「 쥴리 


마리사 토메이는 현재 스파이더맨 피터파커의 고모로 익숙한 배우일 겁니다. 그녀의 연기는 짧지만 시선을 확실히 사로잡는 연기를 합니다. 「 크리이지, 스투피드, 러브. 2011」 「 더 레슬러, 2008 」에서  보여준 연기는 짧은 분량에서도 신스틸러로서 주연보다 더 시선을 사로잡은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 Keyword # 3 +1 _ 지금 이 순간. 날 살아있게 하는 유일한 것은...



Part Ⅰ. 인간이 아름다움 <과시>을 동경하는 이유


“과시” Ostentayious.

1_ 남의 이목을 끌고자 자신을 드러내는 행위

2_ 보기에 사치스럽지만 대단히 비싸보여 화려해 보이는 <호화스러운 예물>


알피에서 나오는 첫 번째 단어는 "과시"였다. 사람은 누구나 심미적 화려함을 동경한다. 누군가는 화려하고 값비싼 명품을 산다고 하면 사치라고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DNA. 본능 때문이다. 찰스다윈의 진화론의 키워드는 인간이 하는 모든 것들은 생존과 번식을 위한 도구라는 사실이다. 공작새는 포식자가 아닌 피식자. 즉. 다른 동물의 먹이 대상로서 크고 화려한 꼬리는 불필요하지만 그들이 생명의 유협을 무릅쓰고 화려한 꼬리를 유지하는 이유는 암컷 공작새의 꼬리가 화려할수록 짝직기 빈도수가 늘어나기 때문. 즉. 관계. 또 다른 존재를 만나 사랑을 하기 위해서다.  


그게 누구든 계절이 오면 돌아가야 할 것을 철새는 알듯이, 

사랑 없이는 제대로 숨 쉴 수 없음을 우리는 본능적으로 안다.


인간은 평생을 홀로 허덕이는 외로움을 겪어야 한다. 또한 혼자서는 견딜 수 없는 고독한 세상에 처해있다. 영화  「 아주 긴 변명 」에서 작가가 마지막 남긴 메모처럼 "인생은 타인이다. 또한 때때로 타인은 함께 하기에 너무나도 버거운 존재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끊임없이 찾아오는 건 공허함인지도 모른다. 


 「 내게 돈은 중요하지 않아. 그러면 뭐가 중요하지? "사랑" 

   사랑이라고? 사랑은 전투야. 나는 오랫동안 싸울 거야. 끝까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인간이 살아가야 하는 키워드는 사랑이다. 그 안에 사람이 있다. 결국, 우리가 화려함. 아름다움을 동경하는 이유는 사람을 이끌거나 끌어당기고 사람을 만나 사랑하기 위해서다. 사람은 배가 고파서 먹는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은 살기 위해서 영양을 섭취하고 생을 유지하는 이유는 오직 사랑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사랑할 사람업이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에게 주어지는 본질적인 물음은 "나에게 주어진 생에 나는 누구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물음이 아닐까?!



Part Ⅱ. 무상 : 세상에 변하지 않는 건, 모두 변한다는 사실뿐이다. 


「 내 맘을 갖고 싶다면, 내 아픔도 가져야 해요. 언젠가 반드시 가시에 찔릴 테니까. Rose, 이하이 」  


알피가 맨해튼에 온 이유도 그러했다. 아름다움에 대한 동경. 마치 벌이 꽃을 찾아 날아든 것처럼 말이

다. 하지만 알피는 가장 중요한 사실을 몰랐다. 아름다움. 장미를 가지려면 가시의 아픔까지 사랑해야 한다는 걸 말이다. 알피는 수많은 장미를 손에 쥘 수도 있었지만 하나의 장미도 가질 수는 없었다. 그 아픔까지 사랑하지 못했으니까. 


참선을 하니까 어떠신가요? 제 스스로 비우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비워지던가요? 안 비워져서 힘들었습니다. 

비워지지 않는 것을 비우려고 하니까 힘든 겁니다. 

마음은 비워지지 않습니다.  「 무한도전, ep. 묵언수행 편 」 


알피가 원했던 건 시들지 않는 아름다움이었다.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 모든 것은 변한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한 가지가 있다면. "세상의 모든 것들은 모두 변한다는 사실뿐이다." 그래서, 알피가 맨해튼의 모든 여자를 만나도 알피의 마음은 채워지지 못할 것이다. 그리하여, 결국 모든 관계에서 알피에게 남겨진 것은 답이 아닌 물음이었다. 그 이유는, 채워질 수 없는 것을 채우려고 했기 때문이다. 


 「 마음의 평화를 찾지 못했어요. 그게 없으면 아무것도 없는 거죠. 

   해답은 뭘까요? 계속 회의가 듭니다. 이건 다 뭘까요? Alfie ® 」 



Part Ⅲ. 인간이 느끼는 고통 중에 가장 아름다운 것은 "당신. 사람. 사랑"이다.  


알피는 니키와 같이 살기 시작하고 12일 동안은 놀라움으로 가득 찬 크리스마스라고 말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가 끝나고 서서히 드러나는 니키의 단점들을 보고 환상이 깨지는 순간을 메타포로 표현한다. 


어릴 적 학교에서 견학을 갔었죠. 런던박물관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그리스 여신상을 보게 됐죠. 아프로디테. 아주 아름다웠어요. 섬세하면서 완벽한 조각상이었죠. 한동안 서서 바라봤죠. 그리고 알게 된 사실이 있죠. 자세히 보면 금이 가있다는 걸. 완전히 환상이 깨지더군요. 그게 바로 니키예요. 조각처럼 아름답지만 결점이 있죠. 다가가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것들입니다. 「 Alfie ® 


이것은 사랑의 단계별 과정이다. 사랑의 유효기간은 2~3년이다. 사랑에 빠질 때 페닐에틸아민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의 유통기한이 2~3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커플의 갈림길은 권태기를 어떻게 대하는가에 따라 그 사랑이 끝날지 이어갈지를 결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호르몬의 유효기간은 통하지 않는다. 그것을 어떻게 증명하느냐?!  독립영화 최초로 400만을 넘긴 「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노부부가 되어서도 그들은 매일을 신혼처럼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면 영화 「 뷰티풀 마인드」에서 천재 수학자가 풀어낸 공식의 답은 "끝끝내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사람에게 사랑이 전부라는 말을 부인할 수 없게 만든다. 또한, 바람둥이가 가장 부러워하는 것은. 오래된 커플이다. 바람둥이가 절대로 가질 수 없는 것들은 그 두 사람만이 가졌기 때문이다. 


누군가와 평생을 살아간다는 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축복이자 절망이다. 사랑이 나를 수없이 부서지는 파도처럼 나를 살아있게 만들고 거대한 파도 속에 묻혀 나를 익사시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결혼 생활을 "힘들긴 한데 예쁘긴 하다. 마치 결혼생활 같다."라고 하고, 노랫말에서 사랑을 이렇게 표현한다. "사랑이란 게 지겨울 때가 있지. 내 맘에 고독이 너무 흘러넘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불확실한 인생에서 인간이 느끼는 고통 중에 가장 아름다운 건 사랑이라는 건 확실하다.  「 난 사랑에 빠졌어요. 어쩌면 좋죠. 너무 아파요. 그런데 계속 아프고 싶어요. 영화, 일 포스티노

그래서, 사랑하는 두 사람이 만나고 관계를 이어간다는 모든 이야기 속에는 무언의 말이 포함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이 날 살아있다고 느끼게 해 줘요." 



Part Ⅳ. 사랑을 시작하는 것은 용기다. 하지만 지속하게 하는 것은 능력이다


지난주에 데이트를 했어요. 또 만날 거야? 몰라요. 왜? 전화를 안 했거든요. 

이제 보니 아마추어네. 다 작전이죠. 어련하겠냐. 걱정 마세요. 알아서 잘하고 있으니까. 

하여간 그 여자 애는 정말 예쁘고 똑똑하고 재밌어요. 그간 사귄 여자들하고는 달라요. 

그럼 전화해. 로미오. 왜요? 그러다 똑똑하지도 않고 재미없는 여자란 것만 알게 될 텐데요. 

지금 그대로가 완벽하다고요. 환상을 깨기 싫어요. 반대로 완벽한 네 이미지 망치기 싫어서겠지. 

평생 그런 식으로 살면 아무도 진실 되게 사귈 수 없어. 


내 아내는 긴장을 하면 방귀를 뀌곤 했어. 여러 가지 앙증맞은 버릇이 많았지만 자면서까지 방귀를 뀌곤 했어. 어느 날 밤에 소리가 어쩌나 크던지 곤히 자고 있던 반려견까지 깼지. 아내가 세상 떠난 지 2년 이난 지났는데 그런 기억만 생생해. 멋진 추억이지. 그런 사소한 일들이 말이야. 제일 그리운 것도 그런 것들이야. 


나만이 알고 있는 아내의 사소한 버릇들. 그게 바로 내 아내니까. 반대로 아내는 내 작은 버릇들을 다 알고 있었지. 남들은 그걸 단점으로 보겠지만 오히려 그 반대야. 인간은 불완전한 서로의 세계로 서로를 끌어들이니까. 너도 완벽하지 않아. 네가 만났던 여자애도 완벽하지 않아. 중요한 건, 과연 서로에게 얼마나 완벽한가? 하는 거야. 남녀 관계란 바로 그런 거지. 짝을 찾으려면 노력이 필요해.   「 영화. 굿 윌 헌팅 」 


우리는 완벽하지 않기에 서로를 끌어당기고 완벽하지 않기에 서로를 존중한다. 그래서 우리는 불안전한 서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 사랑의 아름다움은 계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나보다 너를 더 사랑하기에 더 많이 주는 건 나인데, 더 많이 받는 건 결국 나 자신이다. 두 사람이 만나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나서 보면 항상 더 많이 받았던 사람이 사랑을 할 때는 강자의 위치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별을 하고 나서 미련을 가지게 되는 약자는 항상 받았던 사람의 위치가 된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다 주었던 사람에게 남겨지는 건 추억이지만 받기만 했던 사람에게 남겨지는 건 미련이라는 기억뿐이기 때문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사랑받을 짓을 많이 한다. 사랑이 절대 공짜가 아니다. 결혼했으니까 너 평생 나 사랑해야지. 그런 그지 같은 생각은 하면 안 된다. 사랑이라는 건 절대 공짜가 아니라서 결혼을 해도 이 사람을 꼬신다는 마음으로 지내야 한다. 나는 이 여자를 10년째 계속 꼬시고 있고, 내가 하는 일에 모든 목적은 사실 이 여자를 꼬시기 위해서다. 이렇게 해주는데, 니 나 안 좋아한다고? 나 되게 괜찮지? 이런 느낌인 거. 이런 것들이 계속 쌓이다 보면, 이게 곧 자존감이 되고 자신감이 된다. 10년 동안 나를 사랑했던 여자가 아직도 나를 열렬히 사랑하고 있고 날 계속 존경하고 있다는 거. 이것은 진짜 대단한 배짱이 된다. 「 개그맨, 이정수 」


그래서, 사랑을 시작하는 것은 "용기"일지 몰라도 사랑을 지속하게 하는 것은 "능력"이다. 또한, Mignon Mclaughlin의 말처럼 "행복한 결혼 생활은 수없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필요로 한다. "늘 똑같은 사람과" 말이다. 


오늘 주님 안에서 하나가 되시는 신랑 신부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사랑하십시오."가 아니라 "영원히 한 사람에게만 실망하십시오." 예! 사람마음이 그렇듯이 사랑도 반드시 영원할 순 없겠죠. 

하지만, 상대의 잘못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견뎌주는 마음만 있다면 그 사랑은 영원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랑에 실망하지 마시고 상대가 주는 실망까지 사랑하세요. 


우리는 모두가 상처받고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자주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고 또 스스로 절망합니다. 그럴 때 그 잘못을 받아들이고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다시 힘을 내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혼자서 힘들 때 다른 누군가를 만나서 서로 돕고 살아가라고 주님께서 이렇게 나약한 두 사람에게 이 자리를 허락하셨습니다.  「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 


장미는 아름답다. 하지만 가시에 찔리는 일은 고통스럽다. 세상에는 두 가지 고통이 있다. 하나는 아픔을 느끼는 고통. 또 다른 하나는 살아있음을 느끼는 고통. 그래서 누군가는 그냥 아파하고 누군가는 그저 느낀다. 우리는 고통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선택할 수 있다. 사랑을 하는 과정은 고통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면 고통마저 아름다울 수 있다. 


장미는 말했다. 내 곁에 오지 마. 날카로운 가시가 널 아프게 만들 거야. 

바람이 말했다. 나는 너의 꽃송이를 사랑하지만 가시에 찔릴 때도 너를 사랑해. 나는 너를 사랑해.

그리하여 두 사람은 함께 했다. 하지만 곧 장미는 시들었다. 그리하여 바람은 멈추지 않았다.  



Part Ⅴ.  남은 일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알피와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남겨진 물음은 이것이다. 남은 생을 누구와 함께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올바른 방향을 설정할 때 가장 확률적으로 높은 선택은 이미 경험을 해본 사람의 경험을 들어보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조 할아버지의 조언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난 젋었을때 허무한 것을 쫓아 앞으로 달리기만 했어. 시간이 언제까지 기다려줄 거라 믿었으니까. 

어느 일요일 아내는 오븐에서 요리를 꺼내고 식사하라고 소리친 후 부엌 바닥에 쓰러졌어. 

그렇게 아내는 세상을 떠났어. 그제야 정신 차렸어. 인생에서 중요한 건, 딱 두 가지야.


하나.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전부. 그리고 매일을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살아.


우리는 아주 좋아했던 건 아니야. 하지만 매우 가까웠지. 무슨 뜻 인지 모르겠지만... 

그걸 알아내는 것도 각자의 몫이지만. "Advice :  조. 할아버지" 


물론, 하나의 제시가 모든 답이 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시도해 볼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가치가 있는 것은 사랑이다. 


누군가는 사랑이 밥 먹여 주냐고 한다. 맞다. 그렇지 않다. 동의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밥 먹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배가 부르는 아름다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누군가는 사랑에 상처 받아. 다시는 사랑 따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해한다. 많이 아팠겠다. 하지만 그것은 사람이 나쁜 것이지 사랑이 나쁜 것은 아니다. 인간은 모두 연약하고 상처받는다. 또한 인간은 나를 닮아 있거나 내가 닮아 있는 것들을 사랑한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할 수밖에 없고 사랑해야 한다. 그 이유가 너무나도 명백하기 때문이다. 




" Reason : 이유 "


우리 모두 인생에서 무모하고 미친 짓을 하는 이유가 있다.

대부분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부서진 잔해만을 남길뿐이다. 

하지만 그 이유가 사랑이라면, 미친 짓이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람은 사랑을 믿으니까. 

우린 사랑이 세상을 돌아가게 한다는 걸 안다. 


지금 이 순간. "날 살아있게 하는 유일한 것은 사랑이다."  


                                                                                                   「 영화. 아우토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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