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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Spir e Dition X Feb 27. 2024

[e] 너를 떠올리면, 나는 꼭 울게 된다.®

■ EP. 학교는 지식 <배움>을 가르치는 곳만이 아니다.


https// : 청춘을 말하자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 아이를 떠올리면 나는 꼭 울게 된다. com


부푼 꿈을 가방에 챙겨 들뜬 설렘을 가득 안고 구름 위를 걷는 걸음으로 학교로 향하던 그날을 기억한다. 


나는 미처 알지 못했다. 

학교에 발을 디디는 그 순간 동심을 빼앗겨버리고.. 

타자의 욕망을 습득해야만 하는 교육이 시작된다는 것을... 

학교는 배움으로 이해하는 것보다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Curriculum : 학교에서 배우는 것 –김진표- 


▶ 1부 학 습 

chapter #01. 타인과 날 끊임없이 비교해 대는 법

chapter #02. 시기와 질투를 키우는 법

chapter #03. 경멸하는 자를 짐짓 존경하는 법


▶ 2부 적 응 

Step #01 동료가 되기 전에는 적 

Step #02 수많은 악칙과 악법 연필보다 주먹이 빠르다는 것 

Step #03 내가 가진 상상력을 굴복당하는 것 

Step #04 약자의 비굴함과 강자의 오만방자를 지켜보는 것 


▶ 3부 생 존 

Story #01 상처가 된 당신의 거짓말

Story #02 이유도 모른 채 맞아야 했던 지난날 

Story #03 그럼에도 존경받기를 원하셨던 그 모습에 내가 배운 것

Story #04 닫힌 내 입과 억눌린 감정과 내게 짓밟혀 숨어버린 웃음까지 모두 다

Story #05 억눌렸던 모든 것들을 토해 저 위 하늘 향해 끝까지 외쳤던 날


학교에서 배움의 의미는 교육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그것은 학습이 아니라 습득에 가깝다. 

누군가의 말처럼 답은 옳았지만 질문은 적절치 않았다. 

교육의 본질적 가치는 넘어질 것을 알면서도 나아가고 또다시 넘어져도 스스로 일어서는 독립적 가치에 있지만 학습의 허울의 가치를 내세운 학교의 이념은 넘어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훈련시킨다. 

그래서, 아이들은 자신이 누군지도 모른체 부단히도 애쓰며 누군가가 되려 한다.  

 "나"는 없었지만, "우리"가 여전히 그 시절을 기억하는건 그런 이유일 것이다.   

현실을 적응한 아이들은 삶을 유지한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오늘을 살아갈 방법 조차 모른다. 꽃은 피지 못하고 가지만 흔들린다. 그 초라한 움직임으로 생명을 증명한다. 그렇게 오늘도 버티어내는 걸로 청춘을 대신하는 것이다.    

 「 의학, 법률, 경제, 기술 따위는 삶을 유지하느데 필요해.   

   하지만, 시와 아름다움, 낭만, 사랑은 삶의 목적 인거야.  Captain. 죽은시인의 사회 」


유지는 것과 살아있는 것은 명백히 다르다. 

하지만 우리는 단 한번도 그런걸 배우지 못했다.  


그리하여,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 





학교는 지식 <배움>을 가르치는 곳만이 아니었다. 


그 공간에서 아이들이 교육받는 것을 확인할 수 있지만 그 환경에선 아이들이 생존하는 법을 목격할 수도 있다. 어른들이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은 무엇일까? “너는 꿈이 뭐니?! 커서 무엇이 되고 싶어?!” 대부분의 아이들의 꿈이 아니라 욕망을 답한다. 하지만, "꿈과 욕망은 명백히 다르다." 꿈에는 동사라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지만, 욕망에는 명사라는 결과만 포함되어 있다. "어떻게 살아가고 싶다."가 아니라 "무엇이 되고, 얻고 싶다."라는 것이다.


욕망은 이루고 싶은 것이 아니다. 소유하고 싶은 것이다. 즉. 과정이 없이 결과물만 원하는 것. 그것이 없을 때, 채우지 못할 때 불쾌함을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정확히 말하자면 아이들의 답은 꿈이라고 부르는 것보다. 욕망 쇼핑 목록이라고 부르는 것에 더 가깝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왜?! 꿈 <동사>에 대해 물으면 욕망 <명사>을 답하는 것일까?!


첫 <First> 번째는 꿈과 욕망의 차이를 모르기 때문이고

영 <Zero> 번째로는 아무도 그 차이를 알려준 사람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많은 부모들이 간디를, 마더 테레사를 존경하라고 위인전을 읽혀요

그런데 아이들이 그런 삶을 살려는 기미만 보여도 기겁을 하죠. 

                                                                                       - 고병헌, 성공회 대학 교육 학과 교수 -


그 시절... 내 주위에는 어른이라는 존재는 없었다. 

나는 방향을 잃어버린 시간에서 유령처럼 폐허 속에서 떠돌아다녔다. 

청춘을 말하자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 아이를 떠올리면 나는 꼭 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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