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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Spir e Dition X Feb 29. 2024

[e] 오히려 미운건 나였다. 내가 그토록 미워했다.®

■ 누구나 과거 자신을 미워하는 감정을 품고 사는 시절이 있다.


https// : 시들지 않은 눈물이 새어 나오는 순간에도, 경멸의 눈빛의 끝은 항상 나를 향해 있었다. com


인간은 누구나 살아가다 한 번쯤은 어리석게도 애써 상처를 들춰내어 흉터를 덧내는 어리석음을 반복하곤 한다. 나의 시선은 부단히 도 이기적인 삶을 바라보며 오만하게 살았다. 나는 온전히 눈뜨지 못한 하나의 눈으로 보이는 좁은 시야로 과거. 상처. 흉터. 스스로를 실패자라 비관하느라 주위를 둘러볼 여유조차 없었다. 그의 말의 동의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손톱에 찔린 가시의 고통이 가장 거대하게 느껴지기도 하며 아픔이 지속되면 사람은 때때로 한없이 못나지기도 한다.

 

미완성이 돼버린 실패는 결과론이 아니라는 것을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토해내던 나는 무지의 피해자라며 고함을 지르기 일쑤였고 상처를 주는 건 타인이었는지 몰라도 반복 + 지속적으로 상처를 들추는 짓을 통해 스스로를 아프게 하는 명백한 가해자도 나였다. 유일한 나를 이해하기 기도 전에 책망하기 바빴던 과정에서도 모든 해명에 대한 이유는 자기 합리화뿐이라며 치부했다. 그런 모든 상황을 지켜본 나는 재판의 결정적 증인이었고 결과라는 증거물을 통해서만 죄인을 판결하고 몰아세우며 지독히도 꾸짖는 재판관이기도 했다.

 

속상한 감정보다 미안한 감정으로 저울이 기울어져 있다는 게 눈에 선명히 보이지만 말로는 속상함을 드러내면서도 경멸의 눈빛의 끝은 항상 나를 향해 있었다. 그랬다. 항상. 오히려 미운 건 나였다. 그래. 내가 나를 그토록 미워했다. 기대하는 것보다 비관하는 게 익숙해져서 스스로를 나를 미워하는 감정이 통제가 되지 않던 시절이었다. 그 시간들이 나를 병들게 했다. 하지만, 나를 진정으로 병들게 했던 건 과거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친절하지 못했던 마음이었다. 나는 과거를 떠올릴 때마다 스스로를 옥죄었던 그날들을 숨 막힘의 고통을 기억한다. 누구에게나 과거가 있다. 누구나 과거 자신을 미워하는 감정을 품고 사는 시절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누군가의 말처럼...


"어린아이의 마음속에 가슴 깊이 새겨진 충격이, 

 어른을 위로하는 방식으로는 <커다란> 구멍 난 상실감을 채워줄 수 없어서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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