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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Spir e Dition X Mar 03. 2024

[e] 위로는 싸구려 진통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냐.®

■ 시간이 흐르면 상실감은 채워지겠지만, 너라는 부분은 채우지 못할 거야


션 : 모델이나 이쁜 여자랑 사귀어봐. 


벤 : 왜?


션 : 이쁜 여자가 널 만나면 널 가질 가치가 있는 거니까.

      알다시피, 여자들은 경쟁을 한다고. 네가 이쁜 여자랑 있는 걸 보면 속으로 그럴 걸

      저 이쁜 애한테서 벤을 되찾을 수 있으면 내가 더 예쁜 거야. 그게 진실이야. 네 엄마한테 물어봐. 


                                                                                                                   <영화. 캐쉬백>



https// : 너라는 부분은 채워지지 않을 테니까. com


이별하면 흔히 하는 위로들 중에 " 괜찮아. 세상에 여자는 많아 "라는 말을 듣곤 한다. 

소용없는 말이다. 많은 여자는 그녀가 아니다. 내가 원하는 건 또 다른 사랑이 아니라 하나뿐인 그녀이다. 

많은 여자와 하나뿐인 여자. 많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누군가에게 하나는 모든 것이 되기도 한다. 


난 이제 반쪽에 떨어져 나가 버린 남겨진 하나다. 

그럼에도 난 혼자 있고 싶지 않다. 그러니 난 괜찮을 리 가 없다. 

결국. 다시는 그녀를 사랑할 수 없다는 사실이 나를 미치게 한다. 


"위로는 싸구려 진통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네가 아니면 헛 되고 헛 되었고 다 부질없었다."


세상 모든 여자를 만나도... 

너라는 부분은 채워지지 않을 테니까...




술 한잔 기울여. 나를 위로하려 하는 말.

웃으며 모두 고맙다 하며. 끄덕 거리며. 이별의 건배했지만.

너를 만져 본 적이 있겠니. 너와 말해 본 적 있겠니. 너를 사랑하고 하는 얘기겠니.


취한 날 보내며. 인사하듯 쉽게 하는 말.

힘을 내. 다시 시작인 거야. 더 좋은 거야. 다시 사랑하라지만.


너를 알고 하는 얘기겠니 화난 모습에 반했겠니. 너의 잔소리로 잠을 청했겠니.

모른다고... 모른다고...  <그녀를 욕하지 말아요, 박효신 >




모른다... 모른다... 타인은 우리를 모른다. 영화관에서 관객은 목격자일 뿐 결코 우리가 될 수 없다.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시간이 흘러가는 걸 견딜 수가 없어. 더 이상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초점 없는 시선으로 멍하니 밤하늘을 바라보다 눈물이 흐르는 걸 가만히 놔두는 것도

주위 사람들에게 지겨워질 때까지 소용없는 위로를 받아보는 것도 해봤어. 

기억을 잊으려 하는 건 더 선명해진다는 걸 알게 되는 것도 알게 되었어. 

눈뜨면 침대 끝자락에 걸터앉아 멍하니... 너의 이름을 불러보는 것도

길을 걷다가 우리가 함께했던 장소를 애써 외면하는 것도

울컥하는 마음이 가득 차 억지로 눈물을 참아보는 것도

너와 함께 좋아했던 것들을 모두 포기하는 것도


이제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넌 나에게 더 할게 남았나 봐.

얼마나 더 많은 것들을 해야 될까? 내일이면... 결국... 뭐가 남아있을까?


그래...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아.

그래... 더 할 것도 없어.

그래... 네가 필요해.

그래... 너야.


시간이 흐르면...

"상실감"은 채워지겠지만...

"너"라는 부분은 채우지 못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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