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자■화■상■U-Hee(유희)■[#13]■

by IMSpir e Dition X


시간이 거의 다 되가네. 마지막으로 너에게 할말이 있어.


난 널 남겨두고 떠났어. 공포감에 파랑게 질려버린 표정을 짓고 있는 너를 홀로 두고 말이야. 넌 날 믿어줬는데 그 시절 모든 시간동안 말이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도망쳐서 미안해. 널 실망시켜서 미안해. 내게 너무 큰 짐이 되버린거 같아. 너에게 걱정 말라고 햇는데. 조금 더 좋은 길을 만들어 줬어야 했는데 잘못된 발걸음을 너무 많이 걸었어. 네 희망의 탑을 내가 무너뜨린거 같아. 너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그날 내버려둔 거 같아. 혼자라고 느끼게 해서 미안해. 홀로 외로웠을텐데 많이 힘들었을텐데. 널 패배자로고 실패자라고 느끼게 해서 미안해. 더 나은 내가 되지 못해 미안해. 더 사랑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내가 너 대신 다 아팠어야 했는데 해줄 수 있는 게 말뿐이라서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B : "유경아. 그때 넌 어렸어!"


지나간 과거가 아무의미 없다는 말은 아니야.

비록 흐릿한 발자국이었다고 해도 네가 남긴 그 발자국이 나에게 등불이 되었어. 날 움직이게 했어.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었어. 넌 나의 히어로야.그래서 난 네가 스스로 선택한 것들에 믿음을 가졌으면 좋겠어. 믿음은 너 자신을 위한 거야. 넌 지금 니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끼는 거 같은데 너는 나에게 영웅이야. 지금 이순간에도 말이야. 네가 걸어온 그 험난한 길을 봐. 그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지켜낸거야. 잘못된게 아니야. 넌 틀리지 않았어. 넌 나에게 영원한 영웅이야.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있겠지만 네가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 이 세상에 여기까지란 말은 없어. 지금부터야.

네가 네가 내딛은 발자국이 내 마음에 잘 새겨졌다는 걸 모른체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네가 곳곳에 뿌려둔 응원들을 느낄 때 나는 성공하지 않아도 두렵지 않았어. 내가 실패해도 내 곁에는 니가 나를 지켜 주고 있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난 어둠속에서도 혼자가 아니었으니까. 쉽게 잊혀질리 없겠지만 고개 돌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네가 품은 꿈들이 여전히 숨쉬고 있다는 걸. 내 마음에. 지금 이 순간에도


타인이 하는 말은 듣지마. 그들은 너한테 관심이 없어. 흥미만 있을뿐이지. 자기가 했던 말도 금세 잊을꺼야. 그들은 자기 자신만 생각하니까. 널 생각하는 사람은 곁에 있는 사람들 뿐이니까 그들의 눈동자만 믿으면 돼. 그들의 눈동자에서 말하는 건. 그 어떤 결과를 넌 우리를 실망키지지 않아. 우리가 사랑하는 건 결과가 아니라 너의 존재이니까. 우리는 네가 스스로 부끄럽지 않는 노력을 했다는 걸 알아. 넌 오늘 더 너 다워 진거야.


미안하단 말을 하지마. 모두 다 너무 잘해주고 싶은 마음밖에 없던 걸. 너무 많이 돌아보지마. 이미 지나간 것들인걸. 사랑하는 사람아. 니가 있어서 그 혹독한 계절을 견뎌낼 수 있었어. 너와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해. 늘 함께 하기를 기도해. 진정 니가 행복하기를 바래. 너랑 살아서 행복했어. 나와 함게해줘서 고마웠어. 그리고. 사랑해. 너 밖에 없다고 말하고 싶어. 너를 사랑한다고 외치고 싶어. 네가 느낄 수 있게.


마지막으로. 네가 나에게 건네 주었던 말을 너에게 돌려주고 싶어.

"사람은 사랑할 사람없이는 살 수 없다. 사랑하려면 나부터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네가 그렇게 해주었어."


B : 고마워.

A : 아니. 내가 고마워. 왜냐하면 오늘 네가 나를 사랑으로 가득찬 존재로 만들어 줬어.


A : 일루 와. 한번만 안아보자.

B : 그래. 일로 와. 내게 안겨.



과거. 20대. 자신에게 쓴 편지를 일기장에 담은 39살 임.유.경. 청년은

그해. 12월. 오늘은 " 올 겨울 가장 따스한 날이 될 거 같습니다." 일기예보가 화창히 피던 날.

휘귀성 난치병으로 세상과 작별했습니다.




이 일기장은 유품을 정리하던 중에 발견되었고

그것을 발견한 사람을 평생 쌍둥이처럼 붙어 살았던 친구였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가 아무도 보지 못하는 곳에 마음을 꺼내 놓을 수 있는 일기장 같은 친구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마 하지 꺼내지 못한 마음이 그곳에 담겨 있었습니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18화■청■춘■의■자■화■상■U-Hee(유희)■[#12]■